노을..

그 저녁의 노을이다.

오늘에야 나는 거기서 나의 미망을 읽는다.

아직은 남아있으나 곧 정갈하게 비워질.. 그 헛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충분히 어두워질 것이다.

나는 그 또한 알고 있다.


충분히.. 충분히 어두워질 때까지

이제 더 이상은 무엇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익숙한 어둠이 올 것이고..

비로소 나는 내 생의 한 시절을 평화롭게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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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2-2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을빛 날개네요?

rainy 2006-02-2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날개라는 단어에 가슴이 덜덜 떨려요..

rainy 2006-02-2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