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의 노래



     모르겠네 모르겠네


     흘러가는 시간과 손금 사이로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지.


     자꾸 누울랴고 하는 병처럼


     아직도 꿈의 신열은 높고

 

     쏟아지는 햇빛 속에서는


     배가 고파  배가 고파


     모르겠네 모르겠네



              <최승자>

 

그만하자.

모든 생각들.

모든 바램들.

모든 다짐들.


다 그만하자.

멈추자.

 

그저 숨만 쉬면서 살자.

먹고,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일에 관해..

더 이상.. 막막해 하지 말자..

먹이고 먹고 키우기 위해선 벌고..

내가 살기 위해선.. 그저 숨만 쉬자.

 

먼데서 부는 바람엔 마음두지 말고..

그저 내 엄지 발가락만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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