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잠깐 보았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그런데 남자는 여자에게 이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자는 그 남자의 말을 듣고 알았다며.. 잘 알았다며 운다.
잘 알다니.. 퍽도 잘이다..
누가 봐도 알만한 것을 왜 당사자인 그 여자는 모를까..
사랑에 눈먼다는 말은 그런 경우에도 해당되는 것일까.
그리고 여자는 또 왜 자기가 그 남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중요했을까..
사람들은 왜
자기의 마음을 안 믿고, 상대의 마음을 안 믿고, 말을 믿을까..
사람들은 왜
자기의 마음을 지키지 않고, 사랑하면서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사람들은 왜
자기의 마음을 지키지 않고 그저 눈물을 흘릴까..
그럴 경우 왜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마음은
두번째가 되어 버리는 걸까..
분명히 사랑을 했었다면 그 마음을 보았겠고, 그 마음을 만졌을텐데..
말 앞에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쉽게 약하게 무너져버릴까..
사랑타령을 하기에, 남의 사랑에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에
적당한 날들은 아니다..
눈에 얼핏 스쳐간 그 장면이.. 애써 지켜내려고 버둥거리는 나의 무엇 같아서..
그냥 주절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