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나이가 들수록

    

     미열이 잦다


     늘 예고 없이 들어와

 

     나를 힘들게 하는 미열처럼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한


     내 미지근한 태도 역시


     은근히 남을 괴롭히는 게 아닌지


     문득 두렵다


     나도 이제 여름옷을 입고


     더 뜨거운 여름을 살 준비를 해야지


               <이해인>

 

이제.. 남을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지 않기로 한다.

그런 걱정을 하느라 피곤한 시간들은 건너뛰기로..

나는 이제부터는 나를 괴롭히는 나와, 나를 괴롭히는 너와

싸우겠다고..  싸워 이기겠다고 생각한다. 

뜨뜻미지근하게 진땀 흐르는 미열은 싸워서라도 걷어내기로..

이 착한 싯귀 앞에서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을

아주 발전적인 상태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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