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꼭 누군가가 한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만이 실종일까
누군가의 앞에서 예고없이 헤어짐을 요구하고
지금까지 알아왔던, 적어도 안다고 믿었던 것에서
비껴가는 것..
그것은 실종이 아닐까
그것도 일종의 실종이 아닐까
어제까지 내가 알고 있던 니가 아니게 되어 버린 것
내 마음에서 비껴가 버린 것
감정의 배선이 얽혀버린 듯 너를 예측 할 수 없고
너를 향해 내렸던 확신이 하나도 맞지 않게 되어 버리는 어느 순간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먼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것에 다름 아니란 생각..
내 앞에서 영원히 미결 상태로 실종되어 버린 너, 너들은
나와 만난 적은 있었느냐고.. 묻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