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때로는 울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우는지 잊었습


   니다 내 팔은 울고 싶어합니다 내 어깨는 울고 싶어합


   니다 하루 종일 빠져 나오지 못한 슬픔 하나 덜컥거립


   니다 한사코 그 슬픔을 밀어내려 애쓰지만 이내 포기하


   고 맙니다 그 슬픔이 당신 자신이라면 나는 또 무엇을


   밀어내야 할까요 내게서 당신이 떠나가는 날, 나는 처


   음 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성복>


저절로 눈물이 솟구쳐 오는 슬픔도 있겠지만

울음조차 먹통인 슬픔도 있겠다..

당신이 내게서 떠나가는 날.. 처음 울 수도 있겠지만

당신이 비로소 내게로 오는 날.. 처음 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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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2005-04-25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종일 빠져 나오지 못한 슬픔 하나 덜컥거려 가슴언저리가 아픈 적도 있었지...

rainy 2005-04-26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어떤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지?
어차피 시간이 지나도 그닥 나아질 것이 없다면
억지로 걸려있는 슬픔을 잡아 빼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생채기를 남길지도 모른다고..
차라리 그 슬픔이 편안하게 자리잡도록
슬픔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어떨까..
잠깐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