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물어줄까..
부서진 인연은 그 후..
어떻게 되었냐고..
그걸로 끝이긴 하더냐고..
부서진 조각마다 칼이 되어
상처를 덧내지는 않더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