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듯이...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


 

바람부는 것처럼 나즈막히 것처럼 노래하고 있으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얘기하고 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이것 이상의 평화로운 관계란 더 없을 것 같다..

읽을 수록.. 생각할 수록..

이보다 더 평화로운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어려워도..  애써야지.. 그길로 방향을 잡고..

어떤 관계든.. 조금씩..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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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2004-08-0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말인데 실천이 어렵더라 이거지. 딸하고도 다른 누구하고도 거리를 둘 수 있다면.... 거리를 안 두려고 해도 거리는 존재하는 건데 받아들이질 못하고 있으니 어려운가보다.

rainy 2004-08-05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 멀고 가까움을 재는 거리가 아니라.. 거리는 이미 존재하는 것..
그 사이에 서늘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통했으면.. 하고 바래.. 가깝다 느끼는 관계일수록..
서로 그리움이 쌓일 만큼의 거리는 꼭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 희망이 길고 강하면..
비슷하게는 되겠지.. 이건.. 꼭 해내고 싶어진다.. 너두..

루나 2004-08-1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거리에 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었지.
참 좋더라.
다리, 검도라는 이야기도 나누었고.
하지만 이야기 결론은 역시나 어렵더라 아니었던가?

rainy 2004-08-1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지.. 가까워지고 싶은 대상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것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도 싶어..
하지만.. 진짜 관계의 평화를 위해서는 꼭 지켜야되는 몇가지 것들..
그 중에 하나가 이 것이 아닐까 싶다..

rainy 2004-08-18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나는 한사람인데..
누군가에게는 쉽게 되고, 누군가에게는 잘 안되고..
또 어느 시기에는 조금 쉽게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도무지 너무 어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