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744



     너는 왜 그렇게 티를 내냐


     너는 왜 그렇게 기어코 티를 내야 하냐




     술 취하여 쓰러져 가는 나를


     너는 왜 연탄집게로 때려야 하냐


     왜 갈빗대를 부러뜨려야 하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밤


     너는 왜 그 순결함을 더럽히게 했냐


     왜 눈 위에 나의 핏방울로


     술 취한 나의 핏방울로


     너를 절대로 해치지 않는 나의 핏방울로




     너의 그 고운 이름을 써놓게 했느냐.



                        <김영승>


 

 

     나는 왜 이렇게 티를 내나

     나는 왜 이렇게 기어코 티를 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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