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나무 2]


비밀로 묻어두려 했었어..

어색하게 나뭇가지에 매달기까지 했던 소망하나..

나름대로 간절했던 것 같아..

마음속의 소망을 나뭇가지에 매다는 일 따위는..

아아.. 왠만하면 하지 않을 나인데 말야..


지난날 그런 기회가 있었을 때 나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깨닫게 해 주세요."

라고 빌었었는데..

사람이 자라지 않았듯..

소망도 자라지 않은 것 같아..


매달았어.. 씩씩하게..

"이 가을에는 선물을 받고 싶어요"라고

하지만..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결국 나에게 어떤 방향이 선물이 될지..

인생은 한치 앞을 모르기에 박진감 있다고?

누가 그런 허접스런 소리를 지껄인 거야..

난 지금 내 인생을 통제하고 싶다구..

내 스스로 관리하고 싶다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정말이지..

뜻밖의 상냥한 선물을 받고 싶다니..

모순.. 덩어리..

200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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