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00동 가 주세요."
"어느 길로 갈까요?"
"아저씨 편한 길로 가 주세요."
"지금은 어느 길로 가도 밀려요.허허."
"네."
네.. 아저씨.. 길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말이에요.
어느 길로 가도 막히는.. 그런 때가 있나봐요..
그럴 땐 어떡해야 할까요.
잠시 멈추기.. 그리고 기다리기.. 돌아가기.. 또는 돌아서기..
그러다 보면..
밀린 길이 시원히 뚫려
내가 가고 싶은 그곳으로 막히지 않고 갈 수 있는..
그런 때가.. 올까요?
또.. 한참을 기다려 지친 후에도 거기에 가고 싶어질까요?
거길 꼭 가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그게 하필.. 어느 길로 가도 막히는.. '바로 그때'였는데 말이에요.
200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