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00동 가 주세요."

"어느 길로 갈까요?"

"아저씨 편한 길로 가 주세요."

"지금은 어느 길로 가도 밀려요.허허."

"네."


네.. 아저씨.. 길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말이에요.

어느 길로 가도 막히는.. 그런 때가 있나봐요..


그럴 땐 어떡해야 할까요.

잠시 멈추기.. 그리고 기다리기.. 돌아가기.. 또는 돌아서기..


그러다 보면..

밀린 길이 시원히 뚫려

내가 가고 싶은 그곳으로 막히지 않고 갈 수 있는..

그런 때가.. 올까요?

또.. 한참을 기다려 지친 후에도 거기에 가고 싶어질까요?


거길 꼭 가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그게 하필.. 어느 길로 가도 막히는.. '바로 그때'였는데 말이에요.

200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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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2004-08-1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쪽 길이 막히면 어김없이 또 다른 길도 막혀버리는 것 같아요.
그럴땐 기를 써보았자 더 빨리 갈수있는 방법을 찾다가 대부분 역시나 가던 길로 마음을 느긋이 먹고 기다렸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기다렸느냐? 아님 서둘렀느냐?의 차이뿐.

'바로 그때' 느긋할 수 있다면 범인이겠지? ㅋㅋㅋ

rainy 2004-08-1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때'
느긋할 수 있는 내공을 쌓고 시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