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아까운 봄날이 가고 있다..

요즘.. 그냥.. 좋지가 않다..“

이렇게 시작되는 메일을 새벽녘 친구에게 보냈다.

나쁜 일은 없다.

그냥 힘이 딸리는 느낌..


정신 못 차리게 졸리운 날들..

밤에는 미치게 잠이 오질 않고

낮에는 억지로 깨어 있으려 하지만

멍하니 앉아 깨어 있으려 도무지 쓸모없이 힘 빼기를..


지금이다..

원인도 알 수없고, 결론은 더더욱 낼 수 없는

태생적인 복잡함..

이 상태가 극에 달하기 전..

어떻게든 빠져나와야 한다고..

어떻게든 털어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20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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