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
혼자.. 새해를 맞았다.
적당히 쓸쓸하고, 적당히 평화롭게..
지나치게 초조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느긋하지도 않게..
이제껏 살면서 혼자 새해를 맞이했던 적 없었고
앞으로도 언제 또 그럴 수 있을지 기약은 없겠지..
내게 필요했던 건 이런 시간들이었을까..
홍수와 태풍이 닥쳐와 흙탕물이 되어버린 강물이
다시 맑아지는데 필요한 건 다름 아닌 시간이듯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맑아진 마음으로
새롭게 내게 주어진 날들을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200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