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5


     몸을 움직일 때마다

     깊고 진하게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들은 적 있어.


     고통 받고 있는 것 알면서도

     평화는 돌아와 주지 않던

     무용수의 절망을 본 적 있어.


     몸부림칠수록 작아지고

     어두움이 두껍게 칠해지던

     무용수의 꿈을 본 적 있어.


     두 팔을 높이 올렸다

     두 손을 폈다

     머리를 치켜들었다

     온 몸을 흔들었다

     어둡다, 어둡다,

     흔들다가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무대의 전 세계가 흔들리고

     소름끼치게 무서운

     무용수의 자유를 본 적 있어.

     두 눈에서는 불빛이 뻗던

     자유의 가장 뜨거운 얼굴을 본 적 있어.


                            <마종기>

 

 

소름끼치게 무서운 자유..

자유의 가장 뜨거운 얼굴..

알 듯.. 모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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