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몌별 - 차마 스쳐 지날 수 없는 사랑의 운명
구효서 지음 / 세계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소매 몌(袂)자에 나눌 별(別)자를 쓰는 몌별은
<소매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목에 붙어 있는 작가의 주(註)에는
<소매만 스치듯 섭섭히 작별 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엄청난 차이..
하지만 그 깊은 속 사연은 누군들 알 수 있을까 싶어지는..
이 소설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여운이 긴
처음 읽어치우고 덮어 버렸을 때는 느끼지 못한 무거움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생각의 갈래를 만드는..
하루를 함께 했건 평생을 살아내었 건
인간이 그 당시에는
알 수도 없고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건 분명 있는 모양이다..
아주 재미가 있다거나 벅찬 감동을 준다거나
질투나게 글을 잘 썼다거나
그 어느 쪽도 그다지는 아니면서도..
작가의 섬세한 감수성과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력,
정밀묘사를 보는 듯한 표현은 아주 멋지다고 느껴졌다.
남산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위해 다시 언뜻 펼쳐보다
군데군데를 대충 다시 훑는데..
마음이 먹먹해지면서.. 사는 게 두려워 몸서리가 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