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



    자 이제는 놓아버리자


    우리의 메마른 신경을.


    바람 저물고


    풀꽃 눈을 감듯.



    지난 여름 수액처럼 솟던 꿈


    아직 남아도는 푸른 피와 함께


    땅 속으로 땅 속으로


    오래 전에 죽은 용암의 중심으로


    부끄러움 더러움 모두 데리고


    터지지 않는 그 울음 속


    한 점 무늬로 사라져야겠네.



             <최승자>


안녕 L .  이제는 멀리 둘 수 있게 되었다.  부디 따뜻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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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1 0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iny 2006-12-0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며칠 전 누군가로부터 딱 그런 말을 들었어요. 님이 눈에 대해 말한 것처럼 내가 그렇다나 어쨌다나 ^^ 어젠 서울을 파묻을 것 같다는 나의 오바가 뻘쭘하게스리 금방 비로 변해버린 눈이고 말았지만.. 또 오겠죠.. 아아.. 전 겨울이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