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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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서른 일곱살의 스밀라 야스페르센은 그린란드인 어머니와 덴마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모녀를 그린란드에 두고 떠났고, 어머니가 죽자 스밀라를 덴마크로 데려갔다. 아버지는 언제나 속죄하는 태도로 스밀라를 대했고, 스밀라는 그린란드로 되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망친다.

그녀는 눈에 대한 특별한 감각이 있었다. 그린란드를 탐험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은 모두 눈에 대해서는 스밀라가 가장 적합한 권위자라 생각했다. 그녀는 눈의 미묘한 변화를 보고 크레바스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었고 길을 찾을 수 있었으며 과거를 읽어낼 수도 있었다.

그녀는 '하얀 감옥'이라 일컫는 아파트에서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아파트에는 율리아네라는 주정뱅이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의 아들 이사야는 스밀라의 친구이다. 이사야 역시 그린란드에서 왔는데 스밀라는 아이에게 <유클리드 원론>과 같은 책들을 읽어 준다. 어느 날 이사야가 건물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건물 옥상에는 이사야의 발자국만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 짓는다. 하지만 스밀라는 이사야의 발자국에서 그가 겁에 질려 무언가에 쫓기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사야는 고소공포증이 있었다.

 

스밀라가 검찰총장에게 사건을 재조사 해달라는 고소장을 보내자 라운이라는 사람이 스밀라를 찾아 온다. 그는 사건을 다시 조사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갔지만 법무부에 확인해 본 결과 그의 소속 부서는 사기 부서임이 밝혀진다. 한편 부검을 맡았던 레어만 의사는 또다른 저명한 의사 로옌이 이사야의 생체 조직을 떼어 갔다는 사실을 실토 한다.

이사야의 죽음이 과거의 어떤 일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스밀라는 아버지인 모리츠를 찾아가 돈을 조달하고 곧 조사에 착수한다. 

 

이사야의 아버지 노르사크는 율리아네에 의하면 그린란드 서쪽 해안에서 식중독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가 죽자 덴마크 빙정석 주식회사는 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내는데, 통지서 한 귀퉁이에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엘사 뤼빙이라 여자의 서명이 되어 있었다.

스밀라는 그녀를 찾아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엘사 뤼빙은 덴마크 빙정석 주식회사의 문서고 열쇠를 내준다. 한밤중에 문서고를 뒤지는데 수상한 남자가 나타난다. 스밀라는 그를 향해 책장을 쓰러뜨려 제압하는데 그의 정체는 같은 아파트의 수리공이었다. 수리공은 자신도 이사야의 친구였다며 그녀를 돕겠다고 한다.

다시 찾아온 라운은 스밀라를 경찰서로 데려가 협박한다. 광대한 그린란드에서 자란 스밀라에게 협소한 공간에 가두겠다는 위협은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스밀라가 이사야의 죽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이 그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해준다. 

 

계속된 조사로 이사야의 아버지가 사망한 원인은 기생충 때문이었다는 것과 이사야 역시 로옌에게서 한달에 한번씩 진찰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사야는 그린란드어로 된 녹음 테이프를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 가지고 있었는데, 녹음 테이프는 음질이 좋지 않았고 스밀라가 알아 들을 수 없는 그린란드어로 되어 있었다. 스밀라는 녹음 테이프의 해독을 위해 안드레아스 리크트라는 사람을 찾아간다. 그러나 다시 만나기로 한 날, 스밀라는 그가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 역시 죽을 위기를 넘긴다.

스밀라는 그린란드의 어떤 곳을 모종의 기관이 조사하였는데, 두 차례에 걸친 조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사야의 아버지는 두 번째 조사에서 기생충에 감염되어 죽었고, 이사야가 가진 테이프는 그 조사와 관련된 내용이 실려 있을 것이었다. 스밀라는 조사가 중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시 시작되려는 것을 알게 된다. 수리공의 친구 라너의 도움으로 스밀라는 조사에 이용되는 배 크로노스호에 승선하게 된다.

 

<바다>

 

선장은 라너에게 신세를 진 사람으로 스밀라를 승선시켜 준다. 선장은 배을 용선한 자들이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한다. 

베를렌 수부장 패거리는 마약과 관련된 자들로 보였는데 그들은 스밀라를 경찰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공공연히 스밀라를 위협했고, 무언가 캐러 돌아다니는 스밀라를 살해할 기회만 노린다. 한편 선장과 야켈센, 요리사인 우르스, 그리고 손네는 스밀라에게 중립적이거나 그녀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한다. 

스밀라는 선장의 동생 야켈센이 마약 중독자임을 알게 되고 그를 협박해 배의 마스터키를 얻게 된다. 그리고 출입이 금지된 VIP실을 드나 들며 퇴어크라는 자가 이 조사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항해가 계속될수록 베를렌 일파와의 마찰이 격해진다.

크로노스호는 유조선 부양식 부두를 경유하여 제4의 인물을 태울 예정이었다. 부두에 정박한 날 야켈센은 탈출을 감행한다. 함께 도망치려 하던 스밀라는 제 4의 인물이 다름 아닌 수리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배로 되돌아온다. 수리공의 전화를 받고 간 곳에 베를렌 일당이 기다리고 있었고 스밀라는 감금된다. 우여곡절 끝에 그곳을 탈출한 스밀라는 수리공의 이야기를 듣는다. 수리공은 그녀가 계속 조사를 할 경우 더 큰 위험에 처할 것을 염려하여 그녀를 감금하게 한 것이다. 수리공은 잠수부로 '하얀 감옥'에 살고 있었다. 이사야 역시 기생충에 감염된 것을 알게 된 로옌 등은 이사야가 죽지 않는 이유에 흥미를 품고 그 아이를 수리공이 사는 건물로 이사 시켜 관찰하는 한편 한달에 한번씩 아이의 몸을 조사한다. 수리공은 이사야에 관해 지켜보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 이외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그는 이사야와 친구가 되었고, 그 역시 이사야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퇴어크는 재조사를 위해 그린란드인들을 다시 동원하려 했지만 그들은 다시 조사를 떠나기를 꺼려했다. 그들이 조사했던 것은 1800년대 중반에 그린란드에 충돌한 운석이었고, 이사야가 가지고 있던 테이프에는 운석의 위치에 대해 그린란드인이 설명하는 내용이 있었다.

퇴어크는 이사야에게서 테이프를 빼앗으려 했는데 이사야는 그의 얼굴을 보고 겁에 질린다. 그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얼굴임을 기억한 이사야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퇴어크를 피해 옥상으로 도망간다. 그리고 추락사한 것이다.

 

<얼음>

 

퇴어크는 운석에서 발산하는 열과 구성물질, 기생충 등을 국가에는 비밀로 붙인채 연구하여 돈을 벌어들이고자 했다. 퇴어크는 스밀라에게 지금까지의 일들을 자신에 차서 이야기 한다. 그는 스밀라가 자신의 편에 가담해줄 것을 원하는 것도 같았고, 단지 허영심에서 그러는 것 같기도 했다.

선장이 베를렌을, 퇴어크가 선장을 죽이는 싸움이 벌어진다. 퇴어크는 크로노스호로 도망치다가 얼음 사이로 스며들듯이 빠져 죽는다. 스밀라는 '우리가 끝맺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고 결코 결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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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는데 <도시>,<바다>,<얼음>이 그것이다. 살해된 이사야는 <얼음>에 해당하는 그린란드에서 태어나 <바다>를 통해 <도시>로 들어왔고 살해당한다. 스밀라는 이사야의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밀라는 도시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하얀 감옥'이라고 표현한다. 도시는 덴마크와 권력, 이성, 질서를 상징하는 공간이지만 곧 죽음의 공간이자 허위의 공간이다. 한편 얼음과 눈으로 상징되는 것은 그린란드, 단순함, 진실이다. 과학자들이 '눈에 관해 알고자 한다면 스밀라를 찾으라'고 한 진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눈에 대한 특별한 감각을 지닌 스밀라는 다르게 이야기 하면 진실을 탐구하는 특별한 감각을 갖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밀라는 그린란드인 어머니와 덴마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그린란드 언어를 잊어가고 있었고 덴마크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심정적인 거리감을 좁히지는 못한다. 그녀는 그린란드적인 사유 틀을 갖고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사유 틀이 절대 공간에 대한 신념을 주장한 뉴턴의 이론과 흡사하다고 느낀다. 뉴턴의 이론은 후에 모두 틀린 것으로 증명되지만, 스밀라는 개의치 않는다. 그녀는 마찬가지 이유로 수학적 진리에 집착한다. 스밀라와 이사야가 처음 만나 읽는 책도 다름 아닌 <유클리드 원론>이다.

그린란드가 덴마크의 식민지가 됨으로서 그린란드적인 것은 제거된다. 이사야는 어찌 보면 그린란드인이 덴마크에 의해 동화되고, 동화되지 못하는 것들은 압살당하는 과정의 은유로도 읽힌다. 만약 그린란드적인 것이 진실이라면 적극적으로 제거되는 것이 당연하다.

 

읽는 내내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 가운데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페터 회는 끊임 없이 스밀라의 내면 세계를 드러내 독자에게 보여준다. 독자는 그것이 불편하다. 스밀라의 시선과 사고의 유입 및 이동, 경험과 비교되어 정리 및 수정 되는 과정의 묘사가 너무 치밀해서 때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타인의 사고를 적나라하게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다. 적나라하면 할수록 우리는 우리의 사고 과정 역시 발가벗겨질 수밖에 없다. 나의 그것과의 비교 없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나의 삶에 대한 태도'가 끊임 없이 비교되는 독서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 책은 게다가 600페이지가 넘는 한권짜리여서 한 손에 쥐고 누워서 발을 까딱까딱하는 자세도 용납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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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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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덱스터의 이웃집 개가 사라지던 날, 양아버지이자 경찰관인 해리는 덱스터에게 충동을 이기지 못하겠다면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을 죽일 것을 당부하며 잡히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알려준다. 그후 해리가 투병하는 호스피스에 문병 간 덱스터는 간호사의 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해리를 보게 되고, 그녀의 눈에서 자신과 같은 부류임을 간파한다. 해리는 최초로 살인에 대한 허락을 내리고 간호사는 덱스터의 손에 죽는다. 덱스터는 자신의 안에 '검은 승객'이 타고 있어 달이 부풀어 오르면 그의 욕구도 강해진다고 느낀다. 그는 연쇄살인범들만을 쫓아 살해하고, 그들의 피를 유리슬라이드 사이에 넣어 보관한다.

아동들을 살해한 신부를 처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깨끗하게 절단된 솜씨에 덱스터는 전율을 느낀다. 불법매춘 단속에 진저리를 치던 덱스터의 의붓동생 데보라는 덱스터에게 사건 해결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고, 상관인 라게르타 역시 덱스터에 의존한다. 덱스터는 직접적으로 사건 해결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연쇄살인범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끔은 꿈속에서 연쇄살인범의 행위를 볼 때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경찰서에서는 덱스터가 연쇄살인 해결에 비상한 재능이 있다고까지 소문이 난 것이다.

살인범의 범행은 점점 대담해지고 예술적으로 변해가더니 급기야 아이스링크에 시체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게다가 덱스터의 집에 잠입하여 바비인형의 목과 몸통을 냉장고에 놓아두고 가는 일까지 일어난다.

덱스터는 어느 순간부터 이 사건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자아가 벌인 범행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의 꿈속에 나타나는 일들이 실제를 반영하고 있었고, 그가 했다면 자연스럽게 설명되는 일도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아이스링크에 또 다시 범인이 후 찍힌 CCTV에는 자신과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덱스터는 컨테이너박스들이 늘어선 부둣가에서 마침내 범인과 대면한다. 범인은 자신의 형이었고, 덱스터는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다. 3살 되던 해에 덱스터와 덱스터의 형 브라이언은 컨테이너 박스 속에서 범죄에 연루된 어머니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였고, 피가 낭자한 그곳에서 이틀 하고도 반나절을 머물다가 해리에게 구조된 것이다. 데보라를 살해하라는 브라이언의 말을 거역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즈음에 라게르타가 나타난다. 그녀는 브라이언을 총으로 쏘고 자신고 칼에 찔려 사망한다. 브라이언은 부상 입은 몸으로 어디론가 사라진다.

 

살인자는 타인의 삶을 자신이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전능함을 느끼고, 이 느낌을 맛본 자는 연쇄살인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들은 저마다가 왕이다. 그런 왕들만을 골라 살해하는 자가 바로 덱스터이다. 이런 설정만으로도 소설은 너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덱스터는 소설 출간 후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현재 시즌 7을 방영 중이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는 시즌 1에서 충실히 재현되었는데, 소설을 읽고 보니 드라마에서 인물들을 꽤 잘 살려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데보라와 마쓰오카, 엔젤 형사들이 드라마 속에서 너무 훌륭하게 재현되었다는 느낌이다. 드라마와 달리 소설에서는 라게르타가 사망하고, 데보라가 덱스터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알게 된다. 덱스터 시리즈는 아직 많고, 나는 겨우 시리즈 1을 본 것 뿐이다. 주말의 시작 즈음에 읽는 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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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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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년 동안 <라 파스 신문>의 전신 편집자로 일해왔고, 일요 칼럼을 쓰고 있는 화자 '나'는 아흔 살이 되는 날, 자신에게 처녀와 함께하는 뜨거운 사랑의 밤을 선사하고 싶어한다. 포주인 로사 카바르카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바램을 말하자, 로사 카바르카스는 열네 살의 어린 여자아이를 데려온다.

여자아이는 단추공장에서 일한 피로에 쥐오줌풀을 섞어 만든 음료의 취기가 겹쳐 정신 없이 잠을 자고, '나'는 그녀의 잠든 모습만을 바라보다가 새벽에 방을 떠난다. '나'는 그녀를 '델가디나'로 부르기로 한다.

한때 '나'는 한 여인과 결혼 약속까지 잡았지만 결혼식 전날 창녀들과 밤을 세워 놀고 당일엔 결혼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혼식장에 나가지 않는다. 그 후로도 514명의 여인과 관계를 가져온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대해 진정으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델가디나'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보수적인 논조를 유지하던 나의 칼럼은 그녀를 향한 연애 편지 형식으로 바뀌고, 그녀와 만나는 매음굴의 방을 책과 그림, 꽃으로 장식한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듯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카바르카스의 집에서 살인이 일어나고 '나'는 시체 유기에 협조한다. 하지만 매음굴은 닫히고 카바르카스도, '델가디나'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카바르카스가 '델가디나'를 제공하고 무죄 방면을 도모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되돌아온 '델가디나'는 예전의 어린 여자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육체를 가진 여자가 되어 돌아왔고, '나'는 창녀라고 외치며 방안의 집기를 모조리 부순다.

두달 간 그곳을 찾지 않던 '나'는 결국 '델가디나'라는 사랑을 이대로 잃어버릴 수 없다고 느끼며 다시금 그곳을 찾아간다. 로사 카바르카스와 속임수 가득한 대화를 나눈 후, 자신이 '건강한 심장으로 백 살을 산 다음, 어느 날이건 행복한 고통 속에서 훌륭한 사랑을 느끼며 죽도록선고 받았다'고 느낀다.

 

1950년대 콜롬비아 바랑키야를 배경으로 쓰여진 이 책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자전적인 경험이 다분히 담겨 있다고 하는데, 마르케스는 '동굴 그룹'으로 알려진 엔리케 스코펠, 환초 히네테, 알레한드로 오브레곤, 알바로 세페다 사무디오, 헤르만 바르가스, 알폰소 푸옌마요르, 라몬 비녜스 등과 주로 창녀촌에서 모이곤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창녀들을 통해서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고, 자신들의 의견을 교환하였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1982년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잠자고 있던 아름다운 여인을 일곱 시간 동안 지켜보며 구상하게 되었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의 집>에서 그 모티프를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김훈의 <화장> 역시 <잠자는 미녀의 집>과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은 행복한 사랑이 아니라 버림받은 사랑임을 알게 된" 화자, "섹스란 사랑을 얻지 못할 때 가지는 위안에 불과한 것" 이라며 '델가디나'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 새로운 삶을 상상하는 모습에서 사랑의 요체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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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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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요섭 목사가 사십여년 만에 고향인 황해도 신천 찬샘골 방문을 앞두고 형인 류요한 장로를 찾아간다. 요한은 동생의 고향 방문 소식을 마뜩치 않아 하면서 최근들어 귀신이 보인다고 말한다. 요섭이 고향으로 떠나기 사흘 전에 요한이 사망한다. 브루클린의 집으로 돌아가던 요섭은 한밤중에 길을 잃고, 한 낯선 노파에게서 가죽 주머니를 받는다. 요섭은 요한의 뼈조각 하나를 가죽 주머니에 갈무리한다.

비행기를 타고 황해도로 가는 도중 요섭은 요한의 환영을 본다. 여행 내내 환영은 요한에서 그치지 않고 죽었던 자들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고향에 방문은 하지만 자신이 살던 곳으로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던 요섭은 북한쪽 안내원의 다그침과 권유에 조카 단열을 만나게 되고, 형수와 소메 삼촌도 만난다. 그리고 신천에서 일어난 그 끔찍했던 일들을 떠올린다.

환영들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한 동리의 사랑방에서 너나들이 없이 지내던 그들은 해방 직후 혼란한 와중에 토지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놓고 편이 갈린다. 개신교를 중심으로한 지주 세력, 그리고 소작농과 머슴살이를 하던 공산당쪽 인사들은 전황에 따라 서로를 죽이기 시작한다. 처음의 신념은 삶의 피로로 바뀌어 상대편과 가족을 몰살시키고, 강간도 서슴지 않는다. 급기야 같은 개신교 세력들 사이에서도 공산당쪽과 연계가 있는 가족을 찾아내 살해한다. 요한은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죽였고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편에 서서 상대편 가족을 몰살시켰던 그들 환영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낸 후 저 세상으로 떠나고, 요섭은 요한의 뼈를 고향에 묻어준다.

 

황석영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다. <삼포 가는 길> 이후로 그의 소설을 읽고 싶었고, 벼르고 벼르다 <장길산>을 읽었는데 뭔가 구성이 허술하다고 느꼈다. 초반에 비중있게 다루어졌던 인물과 사건이 흐지부지 되고, 길산과 최형기의 개인적인 대결 부분에서는 고개를 조금 갸웃거렸던 것도 같다. 그러다 <손님>을 재작년에 읽기 시작했었는데 100여 페이지를 읽다가 이상스럽게 잘 읽히지 않아 중도작파했었는데 이번에 완독하게 되었다.

이번주는 감사 기간이어서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연속 출근하며 힘들게 일했다. 하지만 황석영의 <손님> 을 조금씩 읽으면서 지루하고 긴장된 시간을 잘 견뎌냈다. 떠도는 영혼들이 나타나 과거의 한 자락을 얼핏 얼핏 비추는가 싶더니 종장에 모든 것들이 해소되는 구성은 마치 한풀이와 같았다. 황석영은 해방 직후 개신교와 마르크스주의를 우리 사회의 <손님>으로 보고, 그 손님의 장단에 서로를 무참하게 살해했던 신천 지역 사건을 장인의 솜씨로 빚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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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94
제임스 M. 케인 지음, 박기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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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

길 위를 떠도는 프랭크 챔버즈가 '트윈 오크스 태번' 식당으로 들어가 돈이 없는 것을 감추기 위해 허풍을 떨며 식사를 주문 한다. 그리스인 사장 니조 파파다키스는 사람을 구하는 중이었고, 달리 갈 곳이 없던 챔버즈는 그곳에서 일하기로 한다. 파파다키스의 아내 콜라는 자신을 파파다키스라는 성으로 부르는 것을 싫어했고, 챔버즈는 한 눈에 남편과 지긋지긋한 식당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그녀의 욕망을 알아차린다.

파파다키스가 가게를 비운 사이 둘은 관계를 맺게 되고 사장을 살해할 모의를 시작한다. 사장을 욕조에서 둔기로 내려쳐 죽인 후 사망케 하려는 그들의 계획은 콜라가 파파다키스의 머리를 내려치는 순간 고양이가 퓨즈함을 건드려 정전이 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챔버즈와 콜라는 둘이 함께 도망치려 하지만 콜라의 변심으로 챔버즈만 떠나게 된다. 콜라는 비루한 삶일지언정 붙박이로 살고 싶어했기에 떠돌이 삶을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챔버즈는 당구 도박으로 이백 오십달러를 벌게 되자 좀 더 벌어 콜라와 함께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벌었던 돈을 도박에서 모두 잃고, 우연히 파파다키스와 다시 조우한다. 파파다키스는 다시 가게에서 일해줄 것과 산타 바바라로 함께 여행을 갈 것을 제안한다.

다시 돌아온 챔버즈를 본 콜라는 또다시 자신을 뒤흔드는 그에게 쌀쌀맞게 대하지만 곧 예전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두번째 살해 모의를 한다. 산타 바바라 피에스타를 보고 난 후 파파다키스를 취하게 한 후 콜라가 운전하여 자동차 사고를 낸다는 계획이었다. 술에 취한 파파다키스를 둔기로 내려쳐 죽게 하고 콜라가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요청하는 계획은 챔버즈도 차에 탄 채 추락하는 변수가 생긴다. 파파다키스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을 의심한 검사 새키트는 챔버즈를 협박하여 콜라에게 불리한 증언에 사인을 한 후 콜라가 보험금을 노리고 둘을 살해하려 했다고 몰아간다. 챔버즈는 유능한 변호사 카츠를 선임하여 변호를 맡기는데 카츠는 뜻밖에도 법정에서 콜라의 모든 죄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다. 분개한 콜라는 경찰관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하는 문서를 구술한다.

모든 것이 끝장났다고 생각한 둘에게 법원은 무죄를 선고한다. 카츠는 파파다키스의 보험에 대해 콜라가 몰랐다는 점, 콜라가 둘을 살해하려 할 경우 보험사에서는 챔버즈에게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보험사와의 회합을 주도하여 합의를 이끌어내고 분개한 콜라의 분풀이를 위해 가짜 경찰관에게 자백을 시킨 것이었다.

범행으로부터는 자유로워졌지만 콜라는 챔버즈는 서로를 배신했다는 점에서는 자유로워질 수가 없었다. 콜라는 트윈 오크스 태번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하고, 가게를 확장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정착을 원한다. 하지만 챔버즈는 가게를 팔아치우고 그곳을 뜨고 싶었기 때문에 둘은 자주 싸우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범행을 자백받았던 가짜 경찰관이 자백 문서를 이용해 협박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콜라는 자신들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음을 깨닫는다.

챔버즈가 콜라가 어머니 장례식으로 가게를 비운 사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자 콜라는 모든 자료를 새키트에게 넘기려 한다. 하지만 배 속에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에 갈등한다.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콜라가 유산의 징후를 보이자 챔버즈는 자동차를 운전해 병원으로 간다. 트럭을 추월하려는 순간 사고가 일어나고 콜라는 앞유리 창 밖으로 튕겨져 나가 죽는다. 경찰은 챔버즈가 그리스인을 살해하고 그후 콜라도 살해했다고 보고 그를 기소한다. 콜라가 챔버즈에게 쓴 애정이 담긴 편지, 그렇지만 그리스인을 살해한 사실이 담긴 그 편지로 인해 챔버즈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 글은 그가 남긴 기록이며 '나를 위해서, 콜라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들이 어디에서건 함께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이라고 끝맺고 있다.

 

<이중보상>

유능한 보험판매원 허프는 너들링거씨의 보험을 갱신하러 갔다가 그의 아내 필리스로부터 사고보험도 다루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허프는 그녀의 말과 태도에서 너들링거를 그녀가 살해하려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의 관능적인 면에 매료된 허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험지식을 이용하여 범행한다면 완전범죄가 가능하리라 생각하여 그녀와 공모하여 너들링거를 죽이고 그녀와 돈을 차지하기로 마음먹는다. 

허프는 너들링거를 기만하여 상해보험에 가입하게 한 후 보험금을 초과하여 수납하였다고 속여 현금을 거슬러주고 정확한 수표 금액을 받아낸다. 또한 상해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필리스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너들링거가 보험 가입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증인을 세운다. 필리스는 증인으로 의붓딸 롤라를 데려오는데 허프는 그녀가 증인으로 개입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기차에 너들링거를 태우는 것이 어려워 계획의 실현이 멀어질 무렵 공교롭게 그의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허프와 필리스는 너들링거를 차에서 살해하고 허프는 다리가 부러진 필리스로 변장하여 기차에 탄다. 필리스는 허프를 전송한 후 너들링거의 시체를 철로로 옮기고 허프는 기차가 출발하자 뛰어내려 사라짐으로서 너들링거가 실족사한 것처럼 꾸민다.

보험회사의 사고 조사 담당인 케이즈는 이 사건이 사고사나 자살이 아니라 범죄임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한편 허프는 범행 후 롤라에게 자꾸만 끌리고 롤라 역시 남자친구인 사셰티가 자신을 떠나자 허프에게 의존한다.

롤라는 허프에게 자신이 필리스를 의심하고 있고 그녀의 친어머니도 수상한 사유로 사망했음을 알려준다. 사셰티 역시 한패로 의심한 롤라는 그들을 미행하던 중 우연히 엿들은 대화를 통해 사셰티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게 된다. 사셰티가 혹시라도 범죄에 개입되었을까봐 망설였던 롤라는 법정에서 필리스와 관련된 수상쩍은 죽음에 대해서 폭로하겠다고 말하고,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허프는 필리스를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사셰티의 차를 타고 가 필리스를 죽인 후 사셰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던 그의 계획은 필리스가 권총으로 선수를 치는 바람에 무산된다. 부상을 입은 허프는 롤라와 사셰티가 경찰에 잡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셰티 역시 필리스가 의사인 자신의 아버지와 일할 때에 모종의 범죄를 저질렀음을 알고 그녀를 의심하여 접근했던 것이고, 허프와 만나기로 한 날 수상쩍은 점을 느껴 범행 장소에 가봤다가 경찰에 잡힌 것이다. 롤라는 사셰티의 차를 발견하고 따라갔다가 현장에서 마찬가지로 경찰에 잡힌 것이다.

허프는 롤라가 경찰에게 모진 짓을 당할 것을 우려하여 케이즈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한다. 케이즈는 허프에게 모든 자백을 공증한 문서로 작성하여 등기로 부쳐준 후 남쪽으로 떠나라고 한다. 남쪽으로 가는 배에서 허프는 그 배가 자신이 자유로워지는 배가 아니라 죽음으로 인도하는 배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배 안에는 필리스 역시 타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은 자신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에서 챔버즈와 콜라는 파파다키스를 죽인 데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범죄가 비극으로 결말이 난 것, 그것 자체를 후회하고 슬퍼한다. 이는 <이중배상>도 마찬가지인데 허프는 너들링거를 죽인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피묻은 손을 한 채 롤라에게 다가갈 수 없어진 상황을 후회한다. 그들은 욕망의 실현을 위해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몰 듯이 달려가지만, 그들의 능력과 예측을 넘어선 운명이 그들을 파멸로 내동댕이친다.

 

<이중배상>에서 케인은 허프와 필리스의 살인 공모를 끝내고 키스를 한 후 허프의 입을 빌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를 정신병자라고 생각하는가? ...... 보험이 미망인과 고아, 곤경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친구라는 이유로 당신이 하는 일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보험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박판이다......당신은 당신 집이 불타 주저앉으리라는 데 돈을 걸고, 그들은 불이 나지 않는 데 돈을 건다. 그뿐이다. 불이 나리라는 데 돈을 걸면서도 집에 불이 나지 않기를 바라고, 돈을 걸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으니 당신은 얼마나 멍청한다......하지만 어쩌면 당신도 당신 집이 불타 주저앉기를 바라는 때가 온다......그리고 바로 거기서 문제가 시작된다(194p)

 

공적부조의 속성을 가진 보험을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건 도박판으로 묘파하는 케인은 욕망의 끝에 비극을 배치하고 주인공들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부쳐 파멸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잠깐씩 드러나는 그들의 순수성은 욕망을 제어할 브레이크가 되지 못한다. 이들의 범죄가 성공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들은 행복해질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이들의 성공을 바란다. 그들의 욕망이 바로 독자의 욕망, 자본주의 사회가 심어준 욕망이기 때문이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제임스 M.케인은 생전에 문단으로부터 호평보다는 혹평을 많이 받았다.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는 그의 처녀작으로 레이몬드 챈들러는 '그(케인)이 만지는 것은 하나같이 숫산양처럼 냄새가 아주 지독합니다. 그는 내가 싫어하는 작가의 모든 점을 갖추고 있지요. 얼렁뚱땅 넘어가버리는 순진성, 기름 냄새 나는 작업복을 입은 플루트 연주자......그런 인간은 한마디로 문학의 비곗덩어리입니다. 더러운 것을 쓰기 때문이 아니라, 더러운 것을 아주 더럽게 쓰기 때문이죠'라는 지독한 험담을 했다고 한다.

챈들러를 좋은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케인에 대한 이러한 평가에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읽는 내내 케인의 문체에 매료되었고, 범죄의 이면에서 읽히는 인간의 쓸쓸함에 전율할 지경이었다. 케인 역시 자신이 범죄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끝없이 주장하며 욕망을 만족시키는 '사랑의 시렁'에 몸을 올린 애인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케인은 내게 있어 하드보일드 작가가 아니라 슬픈 러브스토리를 쓴 작가로 기억될 것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6037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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