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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덱스터의 이웃집 개가 사라지던 날, 양아버지이자 경찰관인 해리는 덱스터에게 충동을 이기지 못하겠다면 죽어 마땅한 사람들만을 죽일 것을 당부하며 잡히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알려준다. 그후 해리가 투병하는 호스피스에 문병 간 덱스터는 간호사의 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해리를 보게 되고, 그녀의 눈에서 자신과 같은 부류임을 간파한다. 해리는 최초로 살인에 대한 허락을 내리고 간호사는 덱스터의 손에 죽는다. 덱스터는 자신의 안에 '검은 승객'이 타고 있어 달이 부풀어 오르면 그의 욕구도 강해진다고 느낀다. 그는 연쇄살인범들만을 쫓아 살해하고, 그들의 피를 유리슬라이드 사이에 넣어 보관한다.
아동들을 살해한 신부를 처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깨끗하게 절단된 솜씨에 덱스터는 전율을 느낀다. 불법매춘 단속에 진저리를 치던 덱스터의 의붓동생 데보라는 덱스터에게 사건 해결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고, 상관인 라게르타 역시 덱스터에 의존한다. 덱스터는 직접적으로 사건 해결에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연쇄살인범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끔은 꿈속에서 연쇄살인범의 행위를 볼 때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경찰서에서는 덱스터가 연쇄살인 해결에 비상한 재능이 있다고까지 소문이 난 것이다.
살인범의 범행은 점점 대담해지고 예술적으로 변해가더니 급기야 아이스링크에 시체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게다가 덱스터의 집에 잠입하여 바비인형의 목과 몸통을 냉장고에 놓아두고 가는 일까지 일어난다.
덱스터는 어느 순간부터 이 사건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자아가 벌인 범행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의 꿈속에 나타나는 일들이 실제를 반영하고 있었고, 그가 했다면 자연스럽게 설명되는 일도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아이스링크에 또 다시 범인이 후 찍힌 CCTV에는 자신과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덱스터는 컨테이너박스들이 늘어선 부둣가에서 마침내 범인과 대면한다. 범인은 자신의 형이었고, 덱스터는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다. 3살 되던 해에 덱스터와 덱스터의 형 브라이언은 컨테이너 박스 속에서 범죄에 연루된 어머니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였고, 피가 낭자한 그곳에서 이틀 하고도 반나절을 머물다가 해리에게 구조된 것이다. 데보라를 살해하라는 브라이언의 말을 거역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즈음에 라게르타가 나타난다. 그녀는 브라이언을 총으로 쏘고 자신고 칼에 찔려 사망한다. 브라이언은 부상 입은 몸으로 어디론가 사라진다.
살인자는 타인의 삶을 자신이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전능함을 느끼고, 이 느낌을 맛본 자는 연쇄살인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들은 저마다가 왕이다. 그런 왕들만을 골라 살해하는 자가 바로 덱스터이다. 이런 설정만으로도 소설은 너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덱스터는 소설 출간 후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현재 시즌 7을 방영 중이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는 시즌 1에서 충실히 재현되었는데, 소설을 읽고 보니 드라마에서 인물들을 꽤 잘 살려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데보라와 마쓰오카, 엔젤 형사들이 드라마 속에서 너무 훌륭하게 재현되었다는 느낌이다. 드라마와 달리 소설에서는 라게르타가 사망하고, 데보라가 덱스터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알게 된다. 덱스터 시리즈는 아직 많고, 나는 겨우 시리즈 1을 본 것 뿐이다. 주말의 시작 즈음에 읽는 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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