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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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90년대 후반 동인천이 썰렁해지고, 2000년초 주안 시민회관 인근도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다.

지하도 상권이 붕괴되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나는 당시 시민회관 맞은편 '카라'라는 카페 겸 술집에서 낮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는 사람의 가게였다.

손님이 거의 들지 않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팔기 직전이었을 것이다.(권리금은 끝내 못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없어진 시민문고가 가게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해문미스터리 시리즈나 범우사 세계문학 시리즈를 한 권씩 사다가 읽었다. 5천원이면 책 한 권을 살 수 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은 그때 처음 읽었다. 그리고 유키 하루오의 <방주>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언급되길래 추억에 잠겨 꺼내 읽는다. 처음 읽는 소설처럼 내용이 생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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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이라는 갑부의 초대를 받은 여덟 명의 손님이 데븐 해안 근처 인디언 섬으로 모인다. 그런데 섬에는 오언은 없고 하인 로버스 부부만 기다리고 있었다. (Ulick Norman Owen = U.N.Owen, Unknown)

저녁 식사를 대접받은 손님들이 흡족한 기분을 맛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들 중 누구도 오언이라는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누군가 식탁 한 가운데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이 놓여 있다는 것을 지적한 직후 축음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는 열 명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그들의 죄를 읊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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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의사, 술에 취해 수술을 집도하다 환자를 죽임

에밀리 브랜트: 청교도적 성격으로 임신한 하녀를 쫓아내 죽게 만듬

블로어: 경시청 출신 탐정. 거짓 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을 투옥시켜 옥사하게 만듬

베라 클레이슨: 가정교사로 일할 때 아이 아버지를 사모해 아이를 익사하게 방치

필립 롬바드: 장군. 아프리카에서 부족민 21명 학살

매카서: 군인. 아내의 정부를 살아돌아올 수 없는 정찰에 내보내 죽임

앤소니 마스튼: 망나니 스피드광. 존과 루시 컴베스 형제를 교통사고를 내 죽임

로저스 부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제니퍼 브래디 죽임

워그레이브: 판사. 잘못된 판결로 에드워드 세튼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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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최초 출판될 때 제목은 <Ten Little Niggers>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원제가 가지는 뉘앙스 때문인지 <And Then There Were None>으로 출판되었고, 이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외딴 섬에서 마더 구스의 동요 <Ten Littel Indians>에 맞춰 살인이 진행되고 끝내 아무도 생존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1939년 발간 이후 누적 판매 부수 1억부를 넘겼으며, 미스터리 써클 소설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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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 앤소니 마스튼, 독이 든 위스키 마시고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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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 로저스 부인,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다음 날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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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했다.

한 명이 그곳에 남아 일곱 명이 되었다.

- 매카서 장군, 일행과 떨어져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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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도끼질을 했다.

한 명이 자신을 두 조각 내서 여섯 명이 되었다.

- 로저스, 장작을 패다가 도끼에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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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말벌에 쏘여 다섯 명이 되었다.

- 에밀리 브랜트, 거실에서 청산가리 주사를 목에 맞고(쏘이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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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관이 되어 네 명이 되었다.

- 워그레이브, 판사 가운을 입고 가발을 쓴 채 이마 한 가운데 총을 맞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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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 명이 훈제 청어에 낚여 세 명이 되었다.

- 암스트롱, 절벽에서 거짓 정보에 속아(Red herring, 훈제청어, 기만)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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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 두 명이 되었다.

- 블로어, 곰 모양 대리석 시계에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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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볕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볕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 필립 롬바드, 베라 클레이슨이 쏜 총에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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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홀로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음으로써 아무도 없게 되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 베라 클레이슨, 미리 장치된 의자와 밧줄을 보고 죄책감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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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범인은 워그레이브 판사. 아홉 명에 대한 범죄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심판을 내린 워그레이브는 사건의 진상이 적힌 종이를 병에 넣어 바다에 던진 후 최초 사망 당시와 똑같은 형태로 자살한다. <십각관의 살인> 결말이 이 부분을 오마주한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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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rainsky94/22435015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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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ㅣ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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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산 동아리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7명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 이들은 유야라는 회원의 제의에 따라 나가노현 산 속에 있는 미스터리한 지하 건축물에 들어가게 된다. 맨홀 뚜껑 같은 덮개를 열고 들어가니 지하 3층으로 이루어진 그곳에는 발전기와 가스가 갖춰져 있었고 물도 사용 가능했다.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산소통 각 2세트도 있었다.

그곳은 어쩐지 70년대 과격파의 아지트나 종교 단체의 비밀 건물 같았다.

버섯을 따러 왔다 길을 잃은 야자키네 가족도 합류하면서 총 10명이 그 건물에서 잠을 자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지진이 일어나 출입구쪽이 바위로 막혀 버린다. 게다가 지하 3층에 차있던 물이 차츰 불어나면서 며칠 내로 탈출하지 못하면 모두 수장될 처지가 된다.

유일한 탈출방법은 출입구쪽을 막고 있는 바위를 지하 2층으로 떨어뜨려 출구를 여는 것. 하지만 그러려면 바위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잡아당겨야 하는데 닻감개를 돌린 사람은 지하에 갇히고 만다. 과연 누가 희생되어야 하는가.

완벽히 밀폐된 공간에서 지하 건축물에 들어가자고 최초로 제안했던 유야가 살해 당한다. 그 다음으로 요가 교실 직원 사야카가 목이 잘려 살해 당하고, 마지막으로 야자키 가족의 가장이 죽는다. 살인범이 잡히면 그가 닻감개를 돌리게 되리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일행은 필사의 추리를 해나간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ysterystory&no=23240 지하건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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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마이로 밝혀진다. 마이는 살인이 일어나고 범인이 밝혀지면 그가 희생자가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야를 죽인 뒤 남편 류헤이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다. 사이가 안 좋았던 남편을 희생자로 만든 뒤에는 화자인 슈헤이와 미래를 함께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야카가 자신이 범행에 사용한 끈을 찍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그녀도 죽였다. 하지만 하필 사야카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직후라 회수하지 못한 마이는 누군가 사야카의 스마트폰을 발견하고 안면 인식으로 잠금 해제할 것을 우려하여 목을 잘라 버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야자키는 범인이 범행에 사용된 칼을 되찾으러 올 때 잡으려고 잠복하고 있다가 도리어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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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의 남편 류헤이는 끝까지 그럴리 없다고 현실을 부정했고, 화자인 슈이치는 마이와의 연애감정에 잠시 흔들린다. 만약 마이와 함께 남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고민하던 슈이치는 상념을 떨치고 그녀가 닻감개를 돌리도록 내버려두고 떠난다. 그리고 바위가 2층으로 떨어진 직후 마이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에 슈이치는 경악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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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드서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야 말로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본령에 닿아 있는 상황 아닌가 싶다. 눈 덮인 설원 산장에서의 살인이나, 폭우로 다리가 끊긴 별장에서의 살인 등등. 어렸을 적에 그런 미스터리 소설 도입부만 읽어도 도파민이 분출되어 흥분 상태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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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교수상회>로 데뷔한 유키 하루오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모 밑에서 자라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한다. 현대보다는 과거, 사회파 보다는 본격물에 경도된 이유가 어렴풋이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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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는 지진 직후 막혀버린 곳이 자기들이 들어왔던 출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빠져나갈 곳은 지하 3층을 관통해 가야 하는 비상구뿐. 스킨스쿠버 장비는 2개 뿐이었으므로 마이는 CCTV를 뒤바꿔 출구가 열려있다고 속인 뒤 살인을 시작한다. 유야를 살해한 동기는 당초 추리와 유사했지만 사야카를 죽인 이유는 그녀가 입구와 출구가 찍힌 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뒤바뀐 CCTV가 들통날까 두려워서였다. 슈이치가 만약 마이와 남기로 결정했다면 그는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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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 제18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홍희정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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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레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둘이 산다. 올해 초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은 못했다. 백군데 쯤 서류를 넣었지만 모두 떨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율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

율이는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율이는 키가 크고, 여자애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림을 전공했지만 카프카를 좋아하고 소설을 쓰고 싶어한다.

율이는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친척 집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율이는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다. 그런데 요새 엄마는 주변에 들어선 대형마트 입점 반대 운동을 다닌다. 그래서 율이가 개미슈퍼를 지키는 중이다.

그런 율이를 이레가 바라만 보는 이유가 있다. 율이는 키가 크고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다. 율이는 여자애들과 금방 사랑에 빠졌다가 금방 헤어졌다. 이레는 율이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자기도 다른 여자애들과 같은 처지가 될까 무서웠다.

어느 날, 할머니가 암에 걸렸다고 무심히 말한다. 이레는 할머니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 돈을 벌어 할머니를 위해 맛있는 것들을 사주고 싶었다. 그래서 취직한 곳이 <들어주는 사람> 사이트였다. 사십대 중반에 2미터 가까운 장신의 남성훈이 그곳 사장이었는데, 그는 젊은 시절 방에 틀어박혔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메시지를 매번 외면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자살했다. 남성훈은 그때의 일을 후회하며 <들어주는 사람> 사이트를 개설하고 전화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했다.

이레는 그곳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모두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어느 날, 율이가 엄마와 여행 갈 돈을 번다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그런데 그곳이 하필 대형마트 점원이었다. 율이는 거기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고, 이레에게 그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고, 돈을 벌었다. 그러다 엄마에게 대형마트 조끼 입은 모습을 들켰다.

율이는 사춘기 소년처럼 집을 나갔다. 얼마 뒤 율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율이는 전국 영세 슈퍼를 돌아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 소설을 쓰겠다고 했다.

이레는 자기가 율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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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오랜만이었지.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편안하게... 얘기를 한 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 이렇게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감하고 오해하고 다시 화해를 하고 싶다고. 무엇보다 그녀의 웃는 얼굴이 좋았어. 초승달을 떠올리게 하는 웃음이랄까. 구름이 스르르 비켜나면서 살며시 드러나듯 애틋하게 빛나는 미소 말이야. 그래서 얘기했지.

- 뭐라고요?

-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달라고.

- 정말이지 적절한 부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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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참 잘 지었다. 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 시간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좋아하면 없던 시간도 생기겠지. 그러니 저 문장은 시간을 내서 나를 좋아해 달라는 말이 아니다. 나를 좋아하니까 시간이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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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아오야마 나나에의 <혼자 있기 좋은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아직 나이 들지 않은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아슬아슬한 긴장들. 젊은 시절의 한 때가 스치듯 떠오른다. 잠시 책을 덮고, 옛날 생각들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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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키의 해체 원인 ㅣ 스토리콜렉터 31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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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토막살인의 진범이 누군가를 두고 야스히코와 타쿠미 치아키가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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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희생자는 마츠우라 야스에라는 38세 여성. 그녀는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한 뒤 스타킹으로 교살 당해 죽었는데, 특이한 점은 기둥을 껴안는 자세로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발견되었다. 시체는 여섯 토막 나 있었다.

두 번째 피해자는 도이 도시코라는 여성. 그녀 역시 마츠우라 야스에와 동일한 자세로 기둥에 수갑을 찬 채 묶여 있었지만 다행히 생존한 채 발견되었다. 대신 그녀 옆에 남자친구 츠보이 준야가 식칼에 찔려 사망해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도이 도시코를 죽이려던 순간 남자친구가 나타나자 당황한 나머지 그를 찔러 죽이고 시간이 걸리는 토막 의식은 생략한 채 도망쳤다고 추리했다. 그리고 도이 도시코의 목격 증언에 따라 마츠우라 야스에를 쫓아 다니던 우에다 하야토라는 31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타쿠미 치아키는 사건의 진범은 다른 사람이라고 추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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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절단한다는 내용의 소설에 매료되어 '해체'를 주조로 한 소설을 쓰기로 마음 먹고, 극단적인 트릭과 기교를 구사한 이 작품은 훗날 '닷쿠-다카치'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첫 작품이자 작가의 정식 데뷔작이다. 원제는 <해체제인 解体諸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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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해체와 관련하여 언급한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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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 맹수

도모나리 준이치 - 수의식

아야츠지 유키토 - 살인귀

아유카와 테츠야 - 붉은 밀실

모토카 루이 - 하얀 숲의 유령 살인

카사이 키요시 - 바이바이 에인절

시마다 소지 - 점성술 살인 사건

조이스 포터 - 도버4/절단 (해체물 베스트 1로 꼽음)

기시다 슈 - 질투의 시대 (참고)

이와카와 다카시 - 살인전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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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치아키는 왜 범인은 머리를 가격당해 항거 불능이나 다름 없는 피해자들에게 수갑을 채웠을까, 그리고 왜 시체를 토막 냈을까, 라는 의문으로부터 추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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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도시코는 과거 자동차로 자전거를 탄 츠보이 준야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 가해자라는 약점을 잡힌 도이 도시코는 츠보이 준야와 원치 않는 교제를 하게 되었고 그를 증오했다.

그러다 또 다시 마츠우라 야스에를 차로 치게 되자 그녀를 죽인 뒤 자신도 살해 당할 뻔 한다는 스토리의 연쇄살인을 기획한다. 먼저 마츠우라 야스에를 토막 살인한 도시코는 츠보이 준야를 집으로 불러 들여 식칼로 찔러 죽인 뒤 스스로 두부에 상처를 내고 기둥을 껴안는 자세로 수갑을 찬다. 경찰은 범인이 갑자기 나타난 츠보이 준야를 죽인 뒤 도시코는 처리하지 못하고 도주했다고 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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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 개정판 ㅣ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4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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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좀처럼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침착한 사람이다. 1872년 어느 날, 필리어스 포그는 여느 때와 같이 혁신클럽에서 카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 대화 주제는 '과연 80일 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가' 였다. 과학과 이성의 신봉자 필리어스 포그는 당연히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클럽 회원들과 갑론을박 끝에 2만 파운드를 걸고 내기를 한다.

필리어스 포그는 즉시 그날 고용한 프랑스 출신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런던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그가 출발한 뒤 필리어스 포그의 '세계일주 문제'는 런던 주식 시장을 흔들어 놓았는데, 그가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벌어진 도박이 약정서 형태가 되고 마침내 실물과 선물로 활발히 거래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필리어스 포그가 출발하기 직전 런던 은행이 5만 5천 파운드를 괴한으로부터 도둑 맞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범인에 대한 인상서가 하필 필리어스 포그의 외모와 딱 들어 맞았다. 런던 경시청 소속 픽스 형사는 즉시 필리어스 포그와 파스파르투를 뒤쫓기 시작한다.

필리어스 포그가 골몰하는 것은 오로지 다음 기차, 다음 배편에 시간 내 도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값비싼 코끼리를 이동수단으로 선택하는가 하면 배를 전세 내기도 했다.

형사 픽스는 필리어스 포그가 여행 중 그다지 돈을 아끼지 않는 점, 런던으로 부터 멀어지려고 애쓰는 점 등이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라 생각하여 한층 영장 발부와 체포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번번히 영장 도착 전 필리어스 포그가 다음 여행지로 출발해 버려 픽스는 애를 태우는 수밖에 없었다.

픽스는 끊임 없이 함정을 놓았지만 필리어스 포그는 잘 비껴 갔고, 도중에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불태워 죽이는 '서티' 장면을 목격하고 힌두교도 들로부터 아우다 부인을 구해내기도 했다.

어느덧 필리어스 포그는 파리, 이집트, 예멘, 인도를 거쳐 싱가포르와 홍콩, 그리고 일본을 거쳐 미국을 경유, 영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몇 번의 불운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필리어스 포그는 대담한 용기와 재력의 힘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성공시키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를 뒤쫓던 형사 픽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 리버풀에서 하선하여 런던으로 가려는 필리어스 포그의 체포에 성공한 것이다.

뒤늦게 진범이 잡혀 풀려났지만 필리어스 포그는 약속 시간 보다 5분 늦어 내기에 지고 만다. 가진 돈 모두를 내기돈으로 물어낸 필리어스 포그는 이제 파산 상태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아우다 부인이 그런 필리어스 포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결혼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행복한 결심 이후 더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지구를 동쪽으로 돌았기 땜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를 벌었던 것이다. 즉 그들은 내기 시간에 늦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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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은 과학과 이성의 힘을 믿고 합리적인 가정과 추론으로 미래 세계를 소설로 그려 냈는데, 꽤나 많은 부분이 현실화 되었다. 또한 코스모폴리탄적 시각으로 당시 인식 수준에서는 꽤 진보적인 생각들을 다양하게 소설에 풀어냈다. 바로 이런 점이 쥘 베른 소설을 현대인이 읽어도 고리타분하게 느끼지 않고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찾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어렸을 적 축약본이나 동화책으로 읽었던 책들을 장성한 뒤 완역본으로 읽고 나면 어쩐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마침내 어른이 된 기분이랄까, 밀린 숙제를 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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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어른이니 회사에 나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이리로 가라 하면 이리로 가고, 저리로 가라 하면 저리로 가야 한다.

7.1.자로 갑작스럽게 발령이 났다. 진급을 하고 연차가 늘었는데도 나는 부하직원 복이 없다. 부하직원의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사이가 안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예 부하직원이 없다. 조직도에 무슨무슨 담당 나 혼자 덩그러니 있고, 그 밑에 아무도 없다. 그래서 기안이나 보고서도 내가 쓰고, 실무도 내가 해야 한다. 자연 퇴근이 늦어지고 책 읽을 시간도 줄어 들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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