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나타샤 티드 (지음) |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펴냄)

이 책은 진실을 밝히는 책이라기보다는 그걸 감춘 속임수의 그물을 풀고 애초에 그 그물이 왜 존재했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13페이지

사람들은 저마다 타인에게는 속지 않으려 하면서 본인들은 여러 이유와 핑계를 대며 거짓말을 하곤 한다.

작게는 개인의 이익이나 체면을 위해, 크게는 국가의 이익이나 권력의 쟁탈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말로 덮으며 어느 것이 진짜 진실인지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은 고대 세계, 중세 시대, 근대 초기, 19세기, 20세기의 5Part로 나누어 역사를 바꾼 거짓말을 풀어내고 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세계사는 인물의 이름, 주요 사건의 시기와 명칭들을 외웠던 것이 대부분이라 이유나 배경을 깊이있게 찬찬히 짚어보지는 못했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과거로부터 배워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일테다. 그러나 의도를 가지고 거짓으로 채우고 진실을 덮은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도 거짓된 역사에 상처받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입에 담지 못할 치욕과 만행들이 저들의 모르쇠와 거짓말로 점점 잊혀지고 사라지고 있다. 한쪽에선 거짓말을 진실이라 우기고 한쪽에선 아무도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오래된 거짓은 진실로 둔갑되어 그대로 굳어버릴지 모른다. 그들이 노리고 있는 것이 어쩌면 그것일지도. 세계사의 많은 거짓말이 역사를 그렇게 바꾸어 온것처럼 말이다.

마녀로 몰린 여자들이 화형을 당하는 영화들을 봐오며 의심없이 마녀의 화형을 믿어왔었는데 종교재판소는 화형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마녀로 지목되는 것은 누군가의 밀고만 있으면 되었다는 사실은 낯설지 않다. 동족 상잔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이후 반공이 최고의 정치이념이었던 시대에 누군가의 밀고나 신고 하나면 어떤 증거도 필요없이 빨갱이로 몰렸던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물지만 세상에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사람이 미워서, 그사람의 재산이 탐나서 했던 실종된 양심의 거짓 밀고는 개인의 역사, 민족의 역사도 바꾸어 놓았다. 증거나 목격자는 필요없었다. 본인들이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라 우기면 되었다.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의 거짓말들은 이제까지 몰랐던 진실을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오래된 거짓말들이 여러 버전으로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사죄와 책임이 뒤따라야할 요직의 정치인들이 "몰랐다",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 "아랫사람이 권력남용으로 저지른 것이다"라며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도 어쩜 이리 똑같은지.

'월드'와 '저널'. 가짜 뉴스 생산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두 신문사. 월드의 풀리처가 그간의 행보를 후회하며 퓰리처상을 제정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분명한 악의를 가지고 여전히 생산되고 있는 가짜 뉴스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정치 생명을 노리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거짓말로 권력을 잡아보려는 시도도 세계 여러 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옹"이랬던가. 그 거짓말의 끝이 어디인지도 역사가 말해주고 있을텐데.

잘못 알고 있었던 역사,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거짓말들을 이제는 속고 싶지 않다면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을 읽어보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설상가상. 계속되는 불운의 미오에겐 정말 받아들여야하는 운명일까? 블루홀6 신작, 이번에도 미스터리의 절정을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1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르만과 히틀러를 제외하곤 전무하다시피한 제 짧은 독일역사 지식에 옹달샘이 되어줄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책의 제목, 구성, 디자인, 재질 어느 것 하나 마음을 사로잡지 않는 것이 없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이다.

최근 출간된 <오이디푸스왕 외>로 총 286권이 된 열린책들 세계문학 중 고르고 골랐을 총 111권의 첫문장이 담겼다. '111개의 첫문장 중 그 첫 페이지를 차지할 도서는 무엇일까?' 호기심과 기대 속에 조심스레 벗긴 비닐 안에서 가장 먼저 만난 첫문장은 "1990년 10월 3일, 수요일 아침 10시 30분." 제임스 A. 미치너의 <소설>이다. 많은 사람이 인생책으로 꼽기도 하고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의 1권인 <죄와 벌>이지 않을까 짐작했었으나 모든 일이 예상대로만 된다면 재미없지 ㅎㅎㅎ 반전의 재미가 어찌 소설에만 있을쏘냐!

개인적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권읽기를 하고있는터라 이번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이 유난히 반갑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음미하는 문학의 첫문장이 새롭게 다가선다. 소설의 시작인 그 첫문장으로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며 많은 독자와 비평가들에게 호평받는 문장들이 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카뮈의 이방인처럼 말이다. 이방인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을지라도 이 첫문장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시작만큼은 거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명문장이다.

 

한장씩 넘기며 음미하다보면 이미 읽은 책들은 반갑고 읽지 않은 책들은 느슨해졌던 독서의 속도에 의욕을 불지핀다. "기다려~ 내 곧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권읽기"에 반드시 성공하고 말테니~"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의 표지를 엽서로 디자인해서 뒷면에 첫문장을 넣은 책이라니 사랑받아 마땅한 이 아이디어에 박수를!! 이걸 누가 기획한 겁니까아~~

이번에는 선택받지 못했지만 주옥같은 첫문장의 나머지 도서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으로 또 기다려봐도 되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시리즈로 계속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펴냄)

유명인들이 얽힌 마약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잊을만하면 불거지던 마약 스캔들의 횟수도 더이상은 잊을만한 횟수가 아니고 상습적으로 거론되던 일부 유명인에서 우리에게 친근하고 바른 이미지였던 유명인과 일반인들에게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그 중독의 길에 이르게 하는 것일까? 의지를 가지고 했던 선택과 행동들이 결국 의지를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무엇이 그런 선택의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일까?

그런데......나는 진정 무엇 때문에 이 모든 일을 기도(企圖)하고 행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 뇌 2 본문중에서

사뮈엘 핀처의 죽음을 조사하던 뤼크레스는 그 배후에 인공 지능 컴퓨터가 존재할거라는 추리를 하며 핀처가 근무했던 성 마르그리트 병원과의 연관성을 파고 든다.

인간과 인공 지능의 차이인 동기의 유무를 두고 동기의 목록을 작성하면서 맞닥뜨리게 된 진실은 '불가능에 가까운 가능'의 성공이었다.

성 마르그리트 병원의 환자들을 한 뜻으로 단체 행동에 이르게 한 동기, 전직 의사이자 성 마르그리트 병원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 수단인 배의 사공인 움베르토 마저도 갈망했던 동기 '최후 비밀'. 그 최후 비밀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가 불러온 광기는 인간성의 상실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최후 비밀이라 명명된 비밀에 다가갈수록 파편처럼 흩어졌던 일련의 사건과 사고들이 모두 한 곳에서 시작되었음이 드러난다.

너무 많은 빛은 우리를 눈멀게 해요. 그와 마찬가치로 너무 많은 쾌감은 고통이 되고, 나아가서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요.

- 뇌 2 본문중에서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했던가.

좀 더 오래, 좀 더 많이, 좀 더 큰 쾌감을 느끼기 위해 최후 비밀에 이르려는 자들이 벌이는 무모함.

위대한 발견을 해놓고도 그 결과의 위험성에 위대한 발견을 비밀로 묻어버린 제임스 올즈, 그 비밀을 사사로이 이용한 체르니엔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아테나. 이들을 보며 현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이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다. 어떠한 유혹도, 쾌감도, 자극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한 또다른 사뮈엘 핀처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을까. 모든 유혹의 시작에는 호기심과 오만이 함께다. 그러나 그 끝엔 몰락이 있을 뿐.

뤼크레스가 다가가는 배후의 끝에는 아무가 있다.

이 모든 일을 전체적으로 지휘하듯 계획하고 실행해온 아무의 존재는 과학의 발전을 자만하는 인간들에게 경고가 된다. 아무라 불리우는 존재는 아무도 아닐 수 있고, 반대로 아무나 될 수도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명 센스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팍'치게 기발함이 있다) 아마도 핀처가 관심가져 주지 않았다면 아무 존재도 아니었을 아무(존재가 가능하지도 않았을)가 아무도 넘볼 수 존재가 되기까지 가졌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동기? 의지? 의식?

컴퓨터가 인공 지능을 뛰어넘어 인공 의식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이 될까, 재앙이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