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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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이 무색하다. 억울한 누명으로 직장에서 쫒겨나고 송사에 얽히면서 가난에 몸부림치던 이웃의 고르시코프는 마침내 재판에서 이기지만 허무하게 죽음을 맞았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속담이 진리처럼 들린다.
바르바라가 결국 비코프와의 결혼을 결정했던 것은 부귀영화가 아닌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음에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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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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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MIDNIGHT세트]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은 그의 자서전이라 해도 될 만큼 그 자신을 무척이나 많이 닮았다. 화방에서 만난 연상의 미술 학도 호리키 마사오를 통해 술, 담배, 매춘부, 전당포, 좌익 사상을 배우게 된다. 쾌락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잊게 해주는 수단이었다는걸 보면 그의 또 다른 단편인 "기다리다"에서 사람이 무섭다고 한 것과도 연결된다. "인간 실격"에서 쓰네코와의 동반자살 시도 후 혼자만이 살아남은 사건은 작가 자신이 실제 경험한 것과도 일치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5번의 자살 시도가 매번 다른 여성을 동반했던 사실을 본다면 사람을 두려워했던 것만큼이나 사람에게 기대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매번 여자였을까? 어려서 받지 못했던 어머니로부터의 사랑이 그리웠던 것일까? "인간 실격"에서 요조도 여성들에게서 특히 매춘부의 품속에서 안심하고 곤히 잠들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자네도 이쯤에서 계집질은 그만하라고. 이 이상은 세상이 용서치 않을 거야."라는 호리키의 말에 "세상이란 게 당신 아닌가?"라는 말은 속으로 삼킨다. 남을 손가락질 하거나 지탄하고 싶을 때 '세상'의 이름을 빌어 쓰는 비겁자들과 그 앞에 당당하지 못한 소심자들이 겹쳐진다. 결국 세상이란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세상이라고 하면 그 자체로 힘이라도 되는 듯이 한 개인을 주저앉히려 들때마다 무기처럼 꺼내어진다.

"인간 실격"에서 주인공 요조의 소극성은 부끄러움과 소심함이기 보다 생의 미련이나 집착이 없는데서 오는 무성의나 자포자기로 느껴진다. 호리키가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는 요조를 대하는 태도에도 요조는 적극적인 항변 대신 모른 척 속내를 감춘다.

읽는 내내 이상의 "날개"가 떠오르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두 주인공이 내딛는 행보는 큰 차이를 보인다. "날개"에서 주인공은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아내에게 얹혀 사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다. 주인공에게 있어 '날개'의 의미는 새가 스스로의 날개짓으로 날아가듯이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욕구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인간 실격"의 요조는 진심이 아닌 광대짓으로 자신을 숨기며 세상과 사람들을 두려워한다.

약물 중독, 자살 미수, 부유한 집안의 원조로 해왔던 학업, 여러 여인들과의 동거 등 자신의 삶과 데칼코마니 같은 소설의 제목을 "인간 실격"이라고 지은 것을 보면 다자이 오사무는 거듭되는 자살 시도마저 실패하는 제 자신 스스로에게 낙제점을 주고 싶었나보다.

주어진 생을 살아갈 아무런 의지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 실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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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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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몽의 넓은 의미는 무지로부터의 탈출이다.
암묵적으로 합의된 사회 계약을 통해 만들어진 정부는 범죄에 형벌을 주는 권한을 가진다. 형벌이 범죄에 비례하는 이유는 범죄자가 더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만 재범과 범죄의 크기가 갈수록 커지는 범죄자들을 보면 그 억지력이 효과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잔혹함에 둔해지고 둔해지는 잔혹함에 잔인함도 더 커져갈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형벌을 축소시키거나 교화로만 방향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몽주의의 또 다른 이념인 평화.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사에서 언제쯤 완전한 평화를 만날 수 있게 될까? 모두가 평화를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타인의 희생을 제물로 하는 이기적인 평화이다. 작게는 개인에서 크게는 국가의 단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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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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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손에서 무얼 읽었습니까? 난 손금 따위는 믿지 않으니까 겁나지 않아요." 로버트 조던이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었다는 파블로의 아내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게릴라 대장은 남편인 파블로지만 추진력이나 관찰력, 통찰력은 아내가 훨씬 나아보인다.
남자같이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마리아를 버려두지 않고 구조해온 일이나 돌보며 마음 쓰는 것을 보면 속정이 있는 스타일이랄까.
다리 폭파의 임무를 가지고 게릴라의 도움을 받으러 온 로버트 조던의 눈에 가득 들어찬 여인 마리아. 전쟁 중에도 남녀간의 사랑은 멈출줄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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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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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손에서 무얼 읽었습니까? 난 손금 따위는 믿지 않으니까 겁나지 않아요." 로버트 조던이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었다는 파블로의 아내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게릴라 대장은 남편인 파블로지만 추진력이나 관찰력, 통찰력은 아내가 훨씬 나아보인다.
남자같이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마리아를 버려두지 않고 구조해온 일이나 돌보며 마음 쓰는 것을 보면 속정이 있는 스타일이랄까. 
다리 폭파의 임무를 가지고 게릴라의 도움을 받으러 온 로버트 조던의 눈에 가득 들어찬 여인 마리아. 전쟁 중에도 남녀간의 사랑은 멈출줄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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