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을 쯤에 솔직하지 못했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모두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젊은 시절을 충실함과 솔직함으로 보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폭피해자들 앞에서 '부끄럽지만...'하면서 자신이 폭격비행기 조종사였음을 고백할 줄 아는 작가의 용기를 소문으로 보고, 듣고해서, 이런 연유로 하워드 진을 만나게 되었다. 현대의 미국인 학자들 중에 촘스키를 열린학자, 쓴소리 할 줄 아는 학자로 알고 있다. 하워드 진의 담담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자신감과 그의 행적들을 읽고 있자니, 그도 내가 알고 있는 열린학자에 포함됨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생을  반전과, 인권에 반하는 현상에 대해 먼저 입을 열고, 몸으로 실천했던 그의 모습을 읽으면서 표지 위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담담한 미소를 띠고 있는 노인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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