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단순하다. 이갈리아라는 나라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는 이갈리아가 없다.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갈리아에는 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 이 나라의 커다란 특징이다. 남과여의 차별, 성차별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갈리아는 다르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들의 그 차별하고. 바로 여성 우월, 남성 열등한 존재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 지구의 남자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혜택과 자유가 이갈리아에선 고스란히 여자들의 차지이다. 남자로 태어난 이갈리아인은 살 가치조차 찾기 힘들다. 이갈리아에서 남자로 태어난 주인공은 번민하고 번민하고 또 번민한다. 자신을, 자신이 왜 차별을 받아야하는지, 자신이 왜 숨죽여 살아야하는지를 말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통쾌해 하는 지구의 여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에서 여자가 차별받든, 이갈리아에서 남자가 차별을 받든 그 뒷맛은 똑같이 씁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