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지적 갈망은 끝이없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고, 생각한다. 이러한 열망를 미끼삼은 '교양'이란 제목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 내용도 그러한 것들을 충족시켜 주는지. 결과부터 말한다면 대답은 '아니다'이다. 일반적인 교양을 원해 책을 선택했다면 돌아오는 것은 분명 허탈감과 배신감일 것이다. 독일인인 작가는 '교양'의 범주를 유럽과 독일로 국한시켰다. 다분히 독일인의 시선으로 '교양'을 풀어낸 것이다. 처음엔 신화와 유럽인들의 뿌리부터 건드린다. 그래서 아직까진 거부감을 느끼지 못한다. 차차 일반적인 상식, 즉 나의 지적 넓이를 혀 줄 '교양'들이 쏟아지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점점 페이지를 넘길 수록 일반적인 것관 달리 그 폭이 좁아져 '독일'로 향한다. 그 내용이 생소하고 동떨어진 느낌이 강해 처음의 기대감은 배신감으로 바뀌고 만다. 독일에 대해 좀더 심층적으로 알고 싶었던 사람에겐 반가운 글이 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교양'을 기대했던 사람에겐 그렇지 않은 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