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뿔 - 이외수 우화상자(寓畵箱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1년 4월
구판절판


저는 물벌레보다 느린 동작으로 우화상자 밑바닥을 기어다니는 달팽이입니다. 빨리 달리는 동물드을 결코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빨리 달리는 동물들은 존재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줄 모르는 맹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리움이라는 불치병을 앓으면서 행려병자처럼 세상을 떠도는 미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나팔꽃이 멸종되지 않았으므로 아직 세상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41쪽

꽃등들은 저마다 소망을 한 가지씩 간직한 채 의암호의 안개 속을 영혼처럼 떠다니다. 이때 도깨비들은 의암호를 떠돌며 쪽지에 적힌 소망을 회수해서 천계에 상소한다.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인간들이여, 욕망이 아니라 소망이어야 성취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욕망은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소망은 남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180-181쪽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사,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228-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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