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것은 싫다
조홍식 지음 / 창비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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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확신하지 못하는 대상엔 환상을 가진다. 그 환상속에서 대상은 완벽하고, 이상의 현실화를 완성시킬 것만 같다. 프랑스는 나의 환상 속의 나라이다. 예술의 나라, 똘레랑스의 나라, 능력 평등의 나라, 연인들의 나라. 나의 환상의 이미지다. 그럼 대상을 알고나면 그 환상은 깨져버리는지? 나름대로 프랑스를 안다고 하는 작가의 글은 나의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깨기는 커녕 오히려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심오한 프랑스국민의 개인적이고, 참여적인 의식이 나의 환상에 덧붙여진 이미지이다. 작가의 고등학교 시절의 시위경험담이 그들의 성향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위 가담자의 자유로운 시위방식과 그들의 시위자유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공권력. 어찌보면 소수의 의미없는 시위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으나, 이것이 바로 프랑스의 개인존중 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하찮고 이해관계가 단순해도 어느 개인의 의견도 사회에,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자유와 권한이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한 덕택에 어떠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일은 없었다고 하니 나의 프랑스 환상에 현실감이 플러스되고 말았다.

프랑스에 대한 일반적인 우리들의 사고방식에 싫증이 나거나, 드라마가 심어준 프랑스 이미지가 지겹다면 다른 시각으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똑같은 것이 싫다면 도전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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