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훈을 알게 된 계기를 말하면 부끄럽지만 그의 글이 아니었다. 그의 글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채 어느 잡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으며, 그때는 그다지 흥미도 갖지 못했었다. 그리고 몇년 후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의 수상자로 그를 다시 만났을 때야 잊고 있었던 그가 다시 생각났던 것이다.

김훈에 대한 나의 처녀작은 바로 '칼의 노래'이다. 그리고 또 '칼의 노래'....! 한번으로 끝낼 수 없었던 '칼의 노래'는 그만큼 나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아마 다시 읽는다 해도 분명 처음 읽는 글같은 신선함과 재미를 느낄 것이 확실하다. 김훈의 글엔 마치 클래식 음악 같은 힘이 내재되어 있는 듯 하다.  몇 백년이 지나도 현시대 사람들의 귀에 새로움과 희열을 안겨주는 클래식 음악처럼, 그의 글에선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이 김훈의 힘, 그의 글인 것이다.

이제서야  김훈을 처음 발견한 잡지의 인터뷰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개인적인 소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상에는 아무런 요구할 것도 없는데, 문장이 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내 마음에 드는 문장 서너 개만이라도'라고 담백하게 말하는 그가 한없이 부럽고, 그를 우러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기계를 만지기만 해도 고장이 날까 두렵다는 김훈은 아직도 연필을 깎아서 원고지에 글을 쓴다고 한다.

 

 

<주요작품>


 

 

 

 

 

*그외 읽어 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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