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 dance,1910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개에게 물어뜯긴 귀를 가진 아버지

어머니는 사흘전, 다른 신자들과 함께 지진이 난 간사이 지방에 가고 없다. 요시야는 신의 아들로 키워진 자신의 신과 생물학적 아버지 찾기 속에서 일상 생활의 공백감과 어둠을 뚫고, 조용한 묵시록과도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찾는다. 그리고 오래 전에 신을 버렸던 그는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춘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

요시야는 안경을 벗어 케이스에 접어 넣었다. 춤을 추는 것도 나쁘진 않군, 하고 요시야는 생각했다. 나쁘지 않았다. 요시야는 눈을 감고 하얀 달빛을 피부로 느끼면서 혼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 기분에 딱 맞는 멋진 음악을 생각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풀의 흔들림과 구름의 흐름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 순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는 기척을 느꼈다. 누군가의 시야 속에 있는 자신을, 요시야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몸이 , 피부가, 뼈가 그것을 감지해 냈다. 그러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게 누구든 간에, 보고 싶으면 실컷 봐라.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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