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미워하지마. 동지. 우리 같은 전차병들은 항상 시체더미 사이로 다니지. 우리 전차바퀴에는 시체에서 떨어져나온 살조각이 붙어다닐 정도야. 그 썩은 살덩이 냄새를 씻어내려면 전차를 통째로 강물에 넣어야 해. 그래서 그랬나 봐. 그놈이 여자시체를 내동이치고 함부로 하는 걸 보니 참을 수가 없었어. 그놈을 죽였어야 하는데. 하지만 정말, 네가 아니었다면 난 살인을 저질렀겠지. 그래봐야 소용도 없는 일인데. 우리도 똑같지 뭐. 시체 바로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자니까. 누구든 다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변명할 뿐이지...... ."

"됐어요. 그만 하세요."

"아니, 난 진심으로 얘기하는 거야. 어쨌든 그놈은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쳐 준 셈이 됐지. 최소한의 휴머니즘 말야."

바오 닌 지음 <전쟁의 슬픔> 中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