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1
막스 뮐러 지음, 윤경훈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나'의 기억은 여덟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여덟편의 기억중에서 '마리아'에 대한 기억이 '내'사랑의 전부이다. 어린시절 '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 성에 갔으며 그곳에서 '나'는 후작부인의 딸 '마리아'를 만난다. 병에 걸린 '마리아'의 생명은 바람 앞의 촛불같다.

'나'와 '마리아'는 서로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그 사랑의 감정은 더 애잔하고 숭고하기만 한데 더욱이 '마리아'의 짧은 유한적 생명때문에 이 둘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결국 '마리아'는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나'의 가슴속엔 '마리아'와의 사랑이 영원처럼 남게된다.

이 이야기의 기둥은 아주 굵직하고 간단하다. '신분차이, 시한부 여자와의 사랑' '하늘이 두쪽나도 맺어질 수 없는 사랑' 어찌보면 너무나도 판에 박힌 쉽게 예상 가능한 설정이다. 하지만 '독일인의 사랑'을 읽고 어느 누구도 '나'와 '마리아'의 사랑이 유치하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그들이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깨닫고 키우고 확인하고 믿는 과정이 순수하고 전혀 다른 이유가 없기에 그들의 사랑이 유치함보다는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요즘의 초물질, 스피드시대에 어쩌면 '낭만'이라는 단어는 사치며 단순히 악세사리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자신의 사랑이 순수하고 영원하길 바라면서도 그 사랑이 이익을 낳지 못하면 사랑보단 현실을 먼저 찾는 우리에게 '독일인의 사랑'의 '나'와 '마리아'는 현실에서 '내'가 이루어 볼 수 없는 사랑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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