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삶과 전설 1
부사령관 마르코스 지음, 주제 사라마구 서문, 후아나 폰세 데 레온 엮음, 윤길순 옮김 / 해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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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괜찮습니까?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괜찮단 말씀입니까? 귀기울이고 눈으로 당신의 말을 읽으면 된다고 하시니..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는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혁명가라고 하지만 난 혁명가가 아닙니다. 난 당신이 보고 있는것처럼 스키마스크를 쓴, 양어깨엔 총알띠를 멘, 손엔 총을 든,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반란자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들, 즉 치아파스 원주민들의 저항사를 들어보시겠습니까? 잘 들어주십시요. 자 이제부터 그들, 굴욕과 멸시를 당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아! 하지만 이건 잊지 마십시요. 이세상에서 굴욕과 멸시를 당하는 사람들이 단지 치아파스 원주민만이 아니라는 것을요. 치아파스 한편엔 멕시코 정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의 가면을 쓴 세계 전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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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는 518살입니다. 아! 지금은 세월이 흘러 몇 살 더 먹었지만... 후후~~ 제 이야기를 잘 들으셨다면 제가 말한 문제들이 한 집단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란걸 아시겠지요. 제 앞에 있는, 치아파스 원주민의, 굴욕과 멸시를 당하는 이들의 문제는 바로 나의, 당신의, 우리의, 세계의 문제들입니다. 내가, 당신이, 우리가, 세계가 함께 관심을 기울여 헤쳐나가야 합니다."

"나의 멕시코가, 당신이 사는 곳이, 세계 어느 곳이든 해방되는 날 나는 당신에게 나의 얼굴을 보일 것입니다. 일반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정부들이 그들의 가면을 벗는 날 나의 가면도 벗겨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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