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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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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하기를 좋아하는가? 호기심이 많은 편인가? 살아지면서 점점 세상에 대한, 타인에 대한, 자기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는 줄어들어 세상에 익숙한 채로, 타인에겐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그들의 입장보단 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그렇다고 지극히 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이것을 평범함이라고 알고서 살아간다. 8가지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질문을 다 열거하고 그 대답을 찾는 과정은 꽤나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풀어놓기 마련이다. 어렵고 철학적이며 빙빙 둘러치자면 한도 끝도 없고, 두루 뭉실 에둘러 말한다면 쉬워도 아주 쉬운 문제들일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할까? 강상중의 선택은 둘을 합친 것이다. 진실에 접근하는 법은 결코 어렵지 않다. 사람들이 그 길을 알고 있으면서도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두려워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지 진실과 상식은 언제나 함께 있었던 것이다. 항상 주위에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 공기처럼. 우리의 인식과 함께 숨 쉬고 있었던 것이 진실임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무엇이 우리를 진실과 상식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을까? 고민의 부재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현대사회에 완전 길들여져 있는 모습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진지함을 고리타분함으로 받아들이는 현대인들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다시 진지하게 나는 누구인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는 어떤 존재이며 정보가 아닌 지식을 바탕으로 존재에 대한 고뇌의 터널을 지나 무한히 아름답게만 펼쳐지는 환상적 현실이 아닌 약간은 비뚤어지고 왜소한 현실 속에서 두려움 따위는 없이 조금 더 뻔뻔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한 진실에 도달해야 한다. 말미에 강상중은 쑥스럽게 자신의 꿈과 좀 더 현실적인 꿈을 말한다. 비록 강상중은 편집 담당자가 웃음을 터뜨리도록 만들었지만 거기에서 좀 더 뻔뻔스러움으로 무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용기를 얻어간다.




*서평도서의 좋은 점 - 책을 부르는 책.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책들도 읽고 싶게 만든다. 

*서평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소년의 눈물> 서경식

*서평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무리에서 캐릭터가 분명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마음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 p.136 결국 사랑은 어떤 개인과 개인 사이에 전개되는 ‘끊임없는 행위의 결과’이기 때문에 한쪽이 행동을 취하고 상대가 거기에 응하려고 할 때 그 순간마다 사랑이 성립되는 것이며, 그런 의지가 있는 한 사랑은 계속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 순간 둘 사이에 물음이 있고 서로 그 물음에 대해 반응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p.148 살아 있는 이유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이렇게 몇 백 년, 몇 천 년 계속되어 온 생명의 습관을 자기 대에서 끝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것이 고통이라면 죽어도 좋겠지요.”라는 말을 끝내 하지 못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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