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에그> 서평단 알림
하드보일드 에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6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단도서>

필립 말로 숭배자 자칭 탐정 슌페이와 착한 바디하곤 전혀 관계없는 팔십 먹은 그의 비서 아야가 콤비를 이루어서 사건을 해결한다. 슌페이와 아야가 맡은 사건은 주로 주인 잃은 애완동물의 주인찾아주기가 대부분이다. 슌페이는 그럴듯한 탐정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누가 뭐라해도, 자신이 원하던 사건이 아니더라도 슌페이는 나름 충실, 성실, 전문가답게 사건을 해결한다. 어찌보면 참으로 성실한 청년이라하겠다. 세상은 하드보일드하지만 슌페이의 마음은 드라이하지 않다. '하드보일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고, 부드럽지 않으면 살아갈 가치가 없음'을 슌페이는 팔십 노인 아야를 그의 비서로 채용하면서, 주인이 더이상 키울수 없어 버린 강아지를 찾아 보살핌으로써 하드한 세상을 소프트하게 살아간다. 여기서 또. 참 착한 청년이지싶다. 슌페이가 먹고 살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있어서이다. 사람들은 세상의 유행에 따라 애완동물을 키웠다가 여의치 않으면 서슴없이 버리기도 해 어느새 도시의 뒷골목은 사랑을 잃어버린 동물들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슌페이가 탐정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슌페이의 동물찾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도시의 인간들이 말 못하는 동물들에게 얼마나 나쁜 행동들을 서슴없이 해왔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또한 사람들 손에 버려진 동물들을 보호한다고 하는 지나친 행동이 또 무엇을 잃게 할 수 있는지도 약간은 과격하게 우리에게 경고해 준다. 이래저래 인간은 어리석은 동물에 불과한지. 하지만 책 말미에 인간이 어리석어도 이래서 아직은 살아갈 가치가 있지않나하고 느낄 만한 작은 감동이 남겨져 있으니 아직은 실망만 하기엔 이르지 않을까한다. 슌페이.. 참 따뜻한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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