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절판


...가자. 나는 인간이므로, 나는 살아있으므로, 나는 살아있는 인간이므로 성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삶 안에 죽음이 있듯, 죽음 안에도 삶은 있다.-40쪽

언 강 위에 눈이 내리고 쌓인 눈 위에 바람이 불어서 눈이 길게 불려갔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시간의 무늬가 드러났다.-41쪽

한밤중에 임금은 어두운 적막의 끝 쪽으로 귀를 열었다. 적막은 맹렬해서 쟁쟁 울렸다.-179쪽

남한산성에서 시간은 서두르지 않았고, 머뭇거리지 않았다.-179쪽

모든 시간은 새벽이었다. 그 새벽의 시간은 더럽혀질 수 없고, 다가오는 그것들 앞에서 물러설 자리는 없었다.-237쪽

봄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조잘대는 듯 싶었다.-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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