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우아함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을 갖추어야만 우아한 삶을 살 수 있는 건지. 최소한이 아닌 적당한 의식주가 보장되어 있어야 하며 적당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제력과 예술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적 수준? 이 소설은 이러한 것들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다. 쉰 넷의 수위 르네는 평생 넓은 집에서 풍요롭게 살아본 적도 없으며 교육을 맘껏 받아보지도 못한, 일반적 시각으로 본다면 우아함하곤 한참의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이다. 열두 살 팔로마. 그녀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 시각에 비추었을 때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우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 학식있고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까지 고루 갖춘 부모님에 엘리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언니. 어느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은 생활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하지만 팔로마의 삶은 우울하고 비관적이며 심지어 자살 계획을 짤 정도로 삶이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진정 우아한 삶의 조건은 무엇인가? 소설에선 르네의 일상과 사색 그리고 팔로마의 사색일기를 통해 삶이 질적으로 풍요롭고 진정 사람이란 이렇게 살아야만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르네와 팔로마의 철학적 사고가 쉽게 다가오진 않는다. 이것은 이것이다. 저것은 저것이고, 그것은 그것이다라는 정의식 해답이 아닌 다시 우리의 사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이는 소설이 아니라 철학책인가. 소설이든 철학책이든 혹은 헐리우드 영화든 예술영화든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것엔 우리의 뇌를 통과한 우리의 생각이 남게 마련이니 이 소설을 완주한 독자라면 사색의 문을 통과하여 우아함에 한 발짝 다가간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축하의 말을 전해야겠다. 당신의 우아함 삶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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