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경영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형철 옮김 / 서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대로 글을 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에 관해 한 권의 책을 썼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나는 정말 날 것 그대로 누군가의 신념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화자찬도, 예쁘게도 포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삶.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이 사람은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특히, 자신도 인정한 것을 보면.. 대단하다.

이 사람은 '이나모리 가즈오'이며, 이 사람의 신념에 관한 책이 바로 '카르마 경영'이라는 책이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누군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글쎄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행복 추구? 돈 많이 벌기? 건강하기? 아니면 자유로운 삶의 추구?

좋다.

그러면...당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관하여 한번 글을 써보시오. 라고 한다면...

A4 한장 썼으면 많이 쓴 것일까?

누구나 가지고 있을 신념... 하지만, 대부분의 이는 신념에 크게 괘념치 않으며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분명히 가지고는 있지만, 누군가 물어봤을때 입속에서 우물거릴뿐, 쉽게 나오지 않는다. 과연 나에게도 신념이란 것이 있을까? 나의 행동은 어떤 사고력에 의지하여 나오는 것일까?

신념은 성공한 자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 나에게도 작든, 크든 신념이 있다고... 그런데 그 크기는 인생의 성공에 비례할까? 그냥 그렇다는 것. 이 책을 읽고...머라도 한자 적으려 하니...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를 가득 채운다.

성공한 삶을 영유하고 혹은 영유했던 자의 신념은 과연 어떨까?

이 '카르마 경영'의 작가이자 교세라의 창업자이며 KDDI ('이나모리 가즈오'가 NTT의 독점에 대항햐여 질좋고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통신회사)의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신념을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좋은 학벌도 아니고, 또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었기에 젊었을때 그의 신념은 그가 가진 전 재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카르마 Karma'란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업'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현상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으로 부르고 있으며, 다시 풀이하면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하나의 인과응보(불교로는 업보의 의미를 지닌...)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쉼없는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에디슨이 했던 말 중...'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만든다'라는 말과 의미가 얼추 비슷하다.

그런데 이 책 '카르마 경영'은 '선'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비록 저자가 성공했기에 자신의 신념속에서 성공신화를 찾아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의 신념이 선했기 때문에 그가 이루려는 것들은 결국에는 원했던 방식으로 이끌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 책에서 '경영'이니 '성공'이니 이런 왠지 물질적이고 영욕적인 것들을 읽어낸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져야 하는 인간의 도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은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인간의 도리'는 결국 '삶의 방식'과 그 뜻이 통하며, 그의 인생의 원칙이 잘 스며들어있다.

이런 자기계발서들을 읽어보면.. 이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구나..이 사람은 자신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구나..알 수 있다. 그렇다면...'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대천명이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은 그것을 느꼈으며 알고 있다. 대천명이 있다라는 말은 글쎄..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깊은 사고력으로 자신이 하는 일의 방향을 결정하였으며, 그 일을 완수한 후, 그는 아무 미련없이 후자에게 물려주고 베풂의 삶을 실천하였다. 이것이 대천명이 아니고 무엇이랴.

저자는 인생에 대해서...하나의 공식을 만들어냈다. 그만의 인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공식.

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X 열의 X 능력... 

이 공식에 따르면..인생의 결과는 열의와 능력의 곱이다. 합이 아니라 곱인 것이다. 그것은 열의가 있는 만큼...능력이 있는 만큼 곱절로 늘어난다는 이야기이다. 능력이 작으면 열의가 크면 충분히 결실을 맺을 수 있고, 반대로 능력이 있더라도 열의가 적으면 그 결실은 상당히 초라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저자는 열의와 능력을 1에서 100까지로 구분하였다.)

그렇다면...사고방식은 어떤 작용을 할까...

이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사고방식은 열의나 능력과는 다르게 마이너스(-)로도 표시가 가능하다. 그래서 잘못된 사고방식은 열의와 능력이 아무리 크더라도 엄청난 잘못된 결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열의와 능력보다 사고방식이 건전해야하며 긍정적이어햐 한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공식이지만...그 의미는 깊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노력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고 있지만,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그는 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은 사람을 추하게 만들뿐이다.


요즘의 우리의 삶은 일종의 메뉴얼이다. 그러니까 정해져있는 수순들이 하루를 꽉 메운다. 현대사회에서는 메뉴얼적인 삶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실수를 방지하려는 의도로 집단이나 개인이 채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공으로 가는 메뉴얼도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처세술이다 자기계발서다 해서 나온 책들보면..역시나 메뉴얼적인 면이 보이니까 말이다.

마치 네비게이션과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분명 네비게이션의 화면은 자신을 위한 맞춤식 정보를 제공하지만, 결국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평준화된 정보일 뿐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역시나 자신이 그 길에 들어섰을때, 네비게이션은 더 이상 다른 이들에게 이쪽길로의 안내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물질적이고 매뉴얼적인 삶을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을 위한, 인간을 위한, 그런 삶을 살아라라는 것이 이 책의 본질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 성공보다도 '선'이라는 단어가 젤 먼저 생각나는 것도 그 이유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한번 쭉 읽어보고...그 다음부터는 펼쳐지는 대로 읽으면, 괜찮을 듯 싶다.

나에게는 자극이 되는 문구와 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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