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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미스 해전 -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을 한다. 물론 스포츠 자체의 재미도 있겠지만, 경기에 이기려는 승부욕이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작전등이 더욱 더 세밀한 즐거움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한 팀이 선수들의 투지와 더불어 코치진들의 멋진 전략으로 인해 강한 팀을 이길때는(특히, 자신이 그 약한 팀을 응원하고 있을때에) 단순한 재미를 넘어 감동까지 선사한다. 얼마전에 읽은 '살라미스 해전'이라는 책도 앞서 언급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짜릿한 승부를 이야기해주지만, 결국엔 역사적 사실이고, 하나의 큰 교훈이다.
세계사에서 가장 유명한 해전 중의 하나로 이름나있는 이 '살라미스 해전'은 BC 480년에 있었던 유럽의 그리스와 아시아의 페르시아간의 해전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 전쟁은 단순히 유럽과 아시아간의 대륙간의 영토 전쟁을 넘어선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와 왕정을 바탕으로 한 페르시아 두 나라간의 정치적 배경을 펼치고 벌인 해전이다. 이 배경은 또한 이 전쟁의 커다란 소재이자,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게 한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아테네의 영웅 '테미스토클레스'의 심리적 전술의 이용은 이 전쟁의 가장 큰 승리의 버팀목이다. 또한, 페르시아 왕인 '크세르크세스'의 몇가지 실책은 엄청난 대군과 수많은 선박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단 하루만에 엄청난 손실을 겪게 되는 원인이다.
이 해전의 내용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겠다. 책을 보지 않으면.. 쉽게 와닿지도 않을 뿐더러 단순히 기원전에 있었던 아주 오래전의 작은 전쟁으로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것은 결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오히려..지금의 세태와도 꽤 많은 부분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매우 섬세했으며, 지형,지물을 이용할 줄 아는 과학 전쟁이었다. 더군다나.. 인간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변화해오고 발전한 것은 기술이지 결코 인간의 정신이나 관념등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이 책의 초반부엔 '삼단노선(삼단노 갤리선)'이라는 배에 대해서 매우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자세히 말할 필요가 있나하고 느꼈지만, 결국엔 이 '삼단노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이 당시의 해전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삼단노선의 구조와 그 기능들, 그리고 그러한 각 부분을 맡고 있는 군인들을 포함하여 전쟁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의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삼단노선에 다 들어가 있다. 한 예로 배의 아래층에서 노를 젓는 하급민들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의 긴박감과 긴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이 바로 전략에 관한 상세한 설명과 아울러 그때 당시의 페르시아인들과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사람들의 감정들이 자세히 실렸다는 점이다. 물론 많은부분은 추정이지만, 이러한 추정들도 근거없이 함부로 추정되어진 것이 아니고 옛 문헌에 기록되어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이 해전 이후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결국엔 이 해전으로 민주국가,민주정치가 어느정도 뿌리내리게 되었지만(좀 벗어난 이야기이지만...1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독일이 민주주의란 옷을 입지않고, '전체주의'로 가는 것과 같이...전쟁은 국가의 체제또한 바꾸어버리는 힘이 있다), 그 후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긴 반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것으로 봤을때..결국 인간은 그때와 지금...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물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살라미스 해전'이 세계 4대 해전에 포함되는 이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