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데이비드 A. 바이스 외 지음, 우병현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구글>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선 외국처럼 열광적이진 않아도 점점 'googler'들을 양산하며  차츰차츰 그들만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요즘의 <구글>은 <마소 ; 마이크로 소프트>와도 비교되어지고 있으며, 또한 전에는 <야후>와도 비교되어졌었다. 지금의 <야후>는 <구글>과 비교되기에 상당히 버거운 느낌도 든다.

과연 <구글>이 무엇이길래 웹 유저들은 그렇게까지 열광을 하며, '닷컴' 기업들과 IT 기업들은 은밀히 주시를 하며, 월스트리트는 분석을 하고, 여러 주요 대학들은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일까... <구글>은 일개 '검색 싸이트'뿐이질 않는가.. 그들은 '포털'도 아니지 않는가... 

이 책을 보기까지는 '전략만 좋은면, 검색으로도 돈을 버는구나...'하고 나 자신은 단순히 생각했었다. 그들이 내는 수익이 얼마인지가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궁금증을 가졌고, 수익이 난다면 도대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되었는가'가 주요 관심거리였다. 그리고 내가 원하고자 하는 바를 편리하면서도 깔끔하게 찾아주는 그들의 원천인 '검색'은 그냥 잘 만들어진 검색 싸이트 뿐일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였다. '검색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않는가..'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그런데..그게 아니다.. 90년대 후반 내가 국내 웹 싸이트나 <야후> 혹은 <알타비스타>에서 정말 엉뚱한 검색의 결과로 인해 짜증이 났었던 것을 생각하면..<구글>은 대단함을 넘어서 위대하다. 지금은 아무런 찡그림없이 검색을 이용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가끔.. 혀를 차기도 한다.

이 책에는 <구글>이 지금까지 걸어온 행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구글 이전의 구글 부터..구글 이후의 구글까지 로드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은 엄청난 충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구글>이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과 <구글>의 주식(혹은 자산) 총액..이다. 그리고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천재성이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현재 30대 초반이지만, '래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로 숙제(워드프로세서를 이용)를 했으며(래리의 집은1978년에 컴퓨터를 들여놨음..), '세르게이'는 고등학교 시절에 <메릴랜드 대학>에 등록하며 학부 과목을 이수했다. 또 <스탠포드 대학>의 교육 열정과 창업 열정..(참고로, 'Yahoo'도 스탠포드가 낳은 닷컴기업이며, '썬(Standford Universe Network) 마이크로 시스템스' 그리고 로지텍(Logitech) 또한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의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놀라지 않을 수가 있는가... 은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에서 스믈스믈 기어나온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한 순간에 벼락같이 등장한 것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아마.. <구글>의 수익에 관한 내용일 것이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이 책에 나와있다. 이 책에는 <구글>을  포함한 'google guy-->창업자 2명'의 수익을 내는 방식과 그들이 월스트리트에 주식을 상장시키면서 기존의 관습에 대항해 싸우는 모습이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묘사되어있다. 그들이 내는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에 의존하지만, 이 광고를 구글 싸이트에서 보여지게 하는 방식이 이채롭다. 이 책에 의하면, 그들의 광고 수주와 광고 채택, 그리고 검색을 통한 광고의 웹에 올려지는 것들 이 모두는 그들 아니.. 구글의 정신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들이 가장 중시했던 것은 역시나 유저이며, 광고는 그 두번째이다. 그리고 광고 또한 광고주나 광고 금액과 상관없는 오직 유저들의 선택에 의존했다. 또한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광고는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필요에 의한 광고로 어필하였다. 기존의 포털 싸이트나 검색 싸이트가 관행처럼 사용되어진 우수 광고주(고객)들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존 광고 방식과는 다르고, 또 검색되어 나온 결과물(정보)과 광고가 우후죽순처럼 섞여서 보여주는 방식은 절대 아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말하는 '사악해지지 말라'와 '지구를 구한다'는 좀 어리숙하지만 그래도 젊은이들 다운 생각을 보여주는 그들만의 <구글>의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순탄하진 않았다. 그들은 주위의 의심과 갸우뚱거림에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이 책을 읽었다면, <구글>의 독특함에 놀랄 것이다. 구글은 정보 검색 싸이트이다. 그들은 정보를 다루지만, 크게 들어가면,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 그들은 자체적인 데이타베이스가 없다. 물론 '저장된 페이지'라는 그들만의 다운로드한 웹 페이지들은 서버에 들어있지만, 이것은 결코 정보는 아니다. 그들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keyword'이다. 이 'keyword'가 그들의 주된 원동력이다. 이것으로 광고를 수주한다.(그들은 경매방식을 채택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keyword'를 통해 정보에 접근한다. 이 모든 'keyword'는 '구글이 보여주는 세상'에 들어가기 위한 열쇠인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의 계획이 무궁무진 할 뿐만 아니라, 그 계획의 바탕에는 '유저(소비자 혹은 고객)입장에서 바라보는 그들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느 위치에 있든, 누구나 똑같은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평등성'에 기반을 둔다. 그래서 그러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검색에 대한 잠재적 욕구는 '모든 도서의 디지털화', 그리고 '유전자 정보의 디지털화'등을 통해 이루려 하고 있다. 비록 험난한 여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어려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계획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들은 <구글>을 통한 검색을 이용해 정보의 범용성을 추구하려 한다. 좋은 말로는 모든 이들은 똑같은 정보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정보의 처리는 사용자의 몫이다. 하지만, 이는 <구글>의 정보 독점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단순한 웹 페이지의 랭크방식의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지구를 구한다'라는 모토는 오히려 <구글>만이 할 수 있다는 독단성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그들의 독점이 우려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악해지지 말자' 라는 또 다른 모토가 그들의 엄청난 수익에도 어느정도 평형을 맞출 수 있지만, 이번 google.cn(중국의 구글 싸이트)을 통해 정보 검색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성이 수익을 내야하는 압박을 이겨낼 것이라는 생각은 좀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

구글은 유저의 관심을 먹고 산다. 그리고 그래야만 발전 할 수 가 있다. '구글 어쓰'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구글>은 이런것도 한다라는 자부심이 깔려있고, 이 자부심은 사용자들에게 호기심을 이끌기 때문이다. 그들은 검색 업체라는 단일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시키고 있다. <구글 파이낸스>가 또한 좋은 예일 것이다. 이러한 사업의 다각화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릴 수 있으며, 이미 시작되었다. 비록 동일한 사업영역은 아니지만 그들은 <마소>를 눈뜨게 했다. 그리고 자극하고 있다.

이미 <구글>은 <마소>와 대등하다. 아니 그렇게 보고 있다. <마소>는 이미 늙고 거대해진 공룡이 되어버린 것이다. 상대적으로 <구글>의 등장이 <마소>를 폭삭 늙게 그리고 정체되어 보이게 만들었다. 사실, 이들의 경쟁은 아직 확실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두 기업의 행보를 확실히 할 수 있고, 기술력을 드높일 수 있는 '인재확보'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구글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을 넘보고 있고, 또한 <마소>의 인재 또한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영역은 사라지고 있다. 어떤식으로 <구글>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구글 스토리'이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구글은 젊은이들의 장난기있는 독특하며 세련되어진 행보일 수 있다. 이제부터의 구글이 진짜이다. 아마 성숙미만 들어간다면, 구글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그들 또한 <마소>가 될 수 있고, 여전한 그들만의 <구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우리 IT 업계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 국내에서의 엎치락 뒷치락은 정말 우물안 개구리의 모습일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나아갈 것인지는 정보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남보다 빠른 정보의 획득과 더불어 좋은 정보의 배포이다. 그래야만 선점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언어의 제약때문에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나 싸이나 다음과 같은 국내 기업들 모두다 각자의 전략들이 있을 것이고 문화를 가지고 있겠지만 글로벌 IT기업에게는 국내 IT기업은 어쩌면 국지적(local)인 먹잇감일지 모른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 것에도 좀더 글로벌한 의도나 목표가 있겠지만, <다음>의 CEO는 <구글>의 전략도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글>의 '페이지 랭크'라는 기법이 <아마존>에서 나온 것 처럼 말이다.


이 책은 '검색'에 관련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구글'을 통해 검색의 세상을 일면 보여주고, 검색을 통해 정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예전(2006.04.11.) 경제면 기사에 삼성이 사회에 헌납할 8000억 가지고 '디지털 도서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기자협회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제기되었다. 구글이 행하는 사회적 책임속에는 분명 수익도 잠재하고 있다. 이는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 자신의 혹은 고유의 정보부터 디지털화하여 정보의 접근을 쉽게 해야한다. 우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말이다. 만약...'google.co.kr'이 이러한 디지털 사업에 나선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비용이 엄청나다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 정보 시장에서 뒤쳐질 수도 있다. 또한 그 정보 시장이 새롭게 보여줄 다양한 사업에서도 우리는 한 수 무르며 시작해야할 지도 모른다.

구글은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인드는 오래된 기업이 가지고 있는 만큼이나 확고하다. 이 책을 읽고 부러움을 넘어서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또한 무엇인가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배웠다.

200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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