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전쟁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1
조 홀드먼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는 지금도 전쟁중이다. 그가 전쟁터에 있든..전쟁을 모르는 사회에 있든..그 누군가는 알수없는 전쟁속에 있다.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나는듯도 하지만...어떻게 끝났는지는 잘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도 전쟁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쟁의 부당성을 거대한 서사시를 통해 이야기한다. 전쟁은 오직 하나의 수단일뿐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무엇에 대한 수단일까... 단지 사회가 잘 굴러가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 뿐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왜..전쟁이 뻑뻑한 사회에 치는 기름일 수 있는가..하고 말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물론 내 대답은 정답이 아니겠지만, 최소한 이것은 느꼈다.

전쟁 또한 반드시..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다라고 말이다. 전쟁은 가장 야만스런 소비행위이자, 가장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생산적 행위이며...결국 하나의 거대한 녹슨 경제적 장치로 통한다.

누군가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그냥 떠오른 생각이다.

왜 하냐고 묻지 마라... 누굴,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하냐고 묻지마라..

단 한가지는 물어도 좋다. 언제 끝나냐고 한번 물어 보아라..

묻지말라는 질문에 대답은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물어보라는 질문의 대답에는 아무도 대답 못한다.

내가 보기에 이 전쟁은 아마... 예약이 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 자리에 있는 그들은 알람 울리듯이...때가 되면... 행동을 개시한다...

언제끝나냐고?... 이 책에는 최소한 ... 3143년에 끝난다. 최소한...단 하나의 종족과...

물론 이 SF 이야기이다. 하지만... 시가 현실이 되고... 노래가 현실이 되고... 상상이 현실이 되듯이..

아무도 장담 못한다. 전쟁이 끝날지... 그리고 어떤 전쟁이 또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을지는...

<이어지는 내용...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만델라'는 단지...일병에서 소령까지 진급하는데...천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지구에서 전쟁을 수행하지 않고.. 우주에서 전쟁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느끼는 절대적 시간..혹은 절대적 약속은 없다. 콜랩스라는 웜홀 비스무리 한 것을 타고 그는 전송된다. 물론 전송보다는 빠져나가는 것이 맞다 하겠다. 다른 우주로.. 잠시의 시간은 지구의 시간으로는 몇백년이다. 비록 광속과 맞먹는 속도로 날라간다하더라도..

물론..이 시간에 대한 원칙은...나 혹은..조 홀드먼(이 책의 작가)이 꺼낸 이야기는 아니다.

아인슈타인이 꺼낸 이야기다. 그러니까... 믿어야한다. 누군가 반론을 하기전 까지는...

암튼..그는 한 건의 전쟁을 수행하고... 정말 운좋게..그리고 기분좋게...지구로 귀향하면... 이미 지구는 떠날 당시의 지구가 아니다. 그러고 조금 머물다..또 명령을 받고 또 다른 우주로 나간다.

이번 또한 기약없는 여정을 한다. 피를 보기 위한 여정..

'만델라' 일병 혹은 하사, 혹은 소위, 혹은 소령은 이유를 모른다. 단 하나의 명령이다.

지금까지 개전 초 부터 유일하게 옆에서 싸워 온.. 동료가 있다. 그는 여성이다. 만델라는 '폿터'라는 여성과 친구이자 동료 병사이자, 애인이다. 항상 옆에 있다. 각자..다리와 팔을 잃었을 때도 함께 복원 치료를 같이 받았다.

시간은 흘러 흘러... 더 이상 지구의 도덕은 예전과 다르다. 이성애를 병이라 여기고 동성애를 당연시한다. 그들은 단 하나의 명령때문에 특이한 사회 구조를 맞게 된다. 그들의 친구와 가족 혹은 그들의 자식..손자..또 그들의 손자...손자들은 죽었지만... 이 둘은 여전히 사랑한채로...곁에 있는다.

그러다...또 하나의 명령을 받는다. 이번엔 명령이 두개다. 그들은 각자 다른 공간으로 떠나야만 한다. 누구를..그리고 무엇을 위해 가는지는 모르지만...안갈수는 없다. 만약 가지않고..둘이 탈영을 한다면..그들은 같이 죽는 것 밖에 남지 않는다..

이미 돈이란 개념은 저 우주로 날려먹은 지구...크레딧이라는 통화(솔직히..이것도 웃기다.)를 쓰며...그들에게는 '파이팅 슈트'도 없어서...외부 위험으로부터 보호 할 수도 없다. 참...크레딧을 쓰기 전에는 식량 난 때문에...'칼로리'라는 통화를 썼었다. 그것도 2000년대에... '칼로리'는 식량 배급권같은 명칭으로.. 복잡한 사회적 속임수가 이 안에는 들어있다. 웃기게도..3000년대에는 '칼로리'도...'크레딧'도 쓰진 않게 되었지만..

다시..이야기로 돌아와...이 둘은 각자 이송 명령서를 부여받고...둘이 부둥켜 운다. 둘다 죽을 수도 있었고...어느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었고... 아니면..둘이 살아돌아오지만..서로의 시간대가 맞지않아...누군가는 상대방의 자식의..손자의...손자의...손자와...조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치 않은 전쟁은 이들의 사랑도 대단히 어렵게 만들었다. 돌아오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지만.. 이미 사회는 동성애를 바라는 시점에서...이들은...어려운 사회생활을 해야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결국 떠났다. 각자의 우주로... 각자의 전쟁터로...

그리고...'만델라' 소령은 죽을것 같았던..전투를 무사히 치르고 귀환한다. 서기 2458년에 출발하여...서기 3143년에 돌아오게 된다. 그는 이젠 전설이다. 개전 초... 서기 1996년도에 인류의 첫 우주전쟁을 한 이후로... 서기 3143년 인류의 첫 우주전쟁을 끝나기까지...어디에서든...'만델라'는 참여했고..목숨을 이어왔다.(솔직히..전투는 몇건 하지 않았다.)

만약..지구에 오자마자....죽어야했다면...그는 이렇게 외쳤을 것이다..."나는 전설이다."라고...

그의 여자친구인 '폿터'는 어떻게 되었을까...그녀는 이미 수백년전에 지구에 왔다.

그럼...그들의 '영원한 전쟁속에서의 영원한 사랑'은 이렇게 끝나고 말 것인가... 책을 보라...

참...서기 3000년대의 지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아직도...동성애를 하고 있을까...아니면..이성애를 하고 있을까...

이 책을 보면...알겠지만...지구는...아니..우리 사회는 참 편한 구조(정말..편하다...편하디 편해...불편할 정도로..편하다...)로 바뀌어간다.

이 책은 말한다..

지금의 사회적 구조가 불편하다면...서기 3000년까지 살아보면 알 수 있다. (예전에 어디서 보았는데..'스티븐 호킹'은 인류가 1000년 이상 생존해있지는 못할거라고 그랬던 것 같다. 최소한..우리는 과거의 공룡과 같은 운명의 길을 갈 것이며...이 지구는 새로운 종으로 차있을 수 있다고..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 이 또한 서기 3000년대까지 살아보면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가 결국 어떻게 그려지는지..

우리가 믿고 싶어하는 유토피아가...얼마나 징그런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는지...

물론...그 징그러운 디스토피아 조차도..그 사회법에 찌들어있다면.. 유토피아로 느낄 수 있겠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도 머나먼..우리 조상들이 봤을때...유토피아로 볼 수 있을까...아니면...징그러운 디스토피아로 볼 수 있을까...최소한 우리는 유토피아도...디스토피아도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우리 사회는 진화중인지..퇴보중인지..알 수 없다. 하지만..역사적으로 봤을때...진화중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문제는 유토피아로..아님..디스토피아로 ..아님...다른것으로..어디로 진화를 하는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결국은 책을 봐야 알 수 있겠다...(이것이 바로...책을 읽은자의 행패..^^")

마지막으로 이 책은 반전 메세지가 녹아있지만, 그렇다고...직접적으로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이 책의 저자인 '조 홀드먼'도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의 문체는 전쟁터의 병사일기 같다.

'스타십 트루퍼스'라는 책이 있다. 그 유명한 '로버트 A. 하인라인'이 지은 책 말이다. 물론 나는 아직 책으로 보진 않았다(물론 영화로는 보았다). '영원한 전쟁'이라는 이 책을 보기전에 당연히 읽어야 할 책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전투방식에 대한 묘사가 비슷하기도 하지만...가장 큰 이유는 '하인라인'은 우파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전쟁'을 찬성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이곳 SF세계에서도 좌파, 우파가 등장하는 것도 놀랍고..우습지만...어찌되었던... 분명... 각자의 시각차가 존재하기에 무언가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 싶다.

이 책을 보고 있는 내내 나 자신도 놀랐다. 책이 너무 박진감 넘치고... 재밌어서이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는 다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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