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구나... 할 때는...
뜬금없이 감정이 업되어.... 스스로 당황스러울 때??? 쯤...ㅋㅋ
며칠전에 아는 형이랑 둘이서 기분좋게 술을 먹고..
새벽 두 시쯤에 택시를 타고 집에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택시의 모든 창문이 열려 있었고... 열려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부드러웠다... 머리를 헝클어대도... 너무나 좋았다.. 정말 뜬금없이 좋았다...
그래서 바람을 나름 음미하면서 가로등이 켜진 텅 빈 거리를 멍하니 쳐다보며...
가로등 하나... 가로등 둘... 가로등 셋... ㅋㅋ... 가로등 숫자를 세었다.. (나는 가끔 지나치는 것들을 셀 때가 있음..나무면 나무...자동차들이면 자동차들..심지어 지나치는 행인 숫자도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택시 라디오에서...내가 좋아하는 음악 중 하나인...
한스 짐머의 'You're so cool'(영화 트루 로맨스 주제곡...)이 흘러나왔다. 가로등과 바람과 음악...
이것들이 갑자기 내 감성을 쓰리 콤보로 자극해대는데...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정말... 눈물이 나오면서도.. 왜 울지?? 할 정도로... 스스로도 이상함을 느끼면서도...ㅋㅋ
정말 감성이 충만 폭발하는데... 너무 좋은거다... 그 새벽 시간에 이 음악이라니..
짧았지만 황홀했고... 택시에서 내리면서... 아... 내가 늙어가는가 보다(늙었나보다까지는 아니고..ㅋㅋ)..를 새삼 느꼈다..
방금 술먹고 들어와서... 갑자기 며칠전 그 상황이 생각나 정말 뜬금없이 이렇게 기록에 남겨본다..
음악....바람.... 가로등... 텅빈 도심... 그리고 ...나...정말 개뜬금..ㅋㅋㅋ
(유튜브 링크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