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상의 모든 음악」은 슬프게도 이루마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이루마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방송을 하는데 2010년 12월 말일 그것도 금요일 자신의 음악으로 마지막 방송의 마무리를 지었다.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것은 11월부터. 주말은 '전기현의 세음'이었고, 평일은 '이루마의 세음'으로 나뉘어 방송하던 것이 새해 그러니까 오늘 부터는 '정은아의 세음'으로 단장하는가 보다.

어제 방송은 전기현과 이루마의 더블 MC로 진행되었다. 전기현은 다른 방송으로 시간대를 옮겨 계속 자리를 이어가는 듯 하고, 이루마는 아예 마이크를 내려 놓은 듯. 이루마가 마지막으로 2년여간의 방송의 끝자락에서 울먹이며 밝혔던 소회가 남달리 가슴에 꽉 박힌다.

"저도 끝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아나운서 김경란씨가 예전 어느 프로를 그만두며 마지막이 아니라 말 그대로 끝이라고 했는 듯 하다. 이루마는 김경란의 예전 소감을 인용하였다.)

그래 또 다른 시작은 웬지 낯 간지럽다. 다 쓴 일기는 일단 접어두는 것이 좋다. 한 권을 끝낸 것은 다른 권의 시작이 아니라, 그냥 끝인 것이다. 홀가분하니 다른 공간에서 또 비슷한 듯 다른 시간을 만들어가는 거다.

이루마와 전기현,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음악」의 앞날을 빌어 본다. 물론 나와 같은 여러 청취자들에게도 복이 고루고루 돌아가기를 또한 빈다.

새해가 밝았다.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겠지만 전혀 다른 시작이다. 아니 그랬으면 한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기존의 모든 것은 일단 묻어두고 정말 새로운 시작을 하기를 바란다. 나도 그렇기를 바란다.

오늘 아침 차가운 공기는 상쾌하고 엷은 햇살은 힘이 없는 듯 비실대지만, 그래도 해가 뜬 것이 기쁘고 마음이 한층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새해에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블로그도 열심히 하자. 글쓰기에도 노력하자. 책도 몸에 붙이고 살자....

새해에 맞는 노래를 생각하다 이루마, 김광민의 <학교 가는 길>을 올려본다. 누군가가 듣기에 따라서는 엔딩 곡으로 오프닝 곡으로 들린다는데 정말 그런 듯. 곡의 느낌은 희망이 있고 즐거운 길을 사뿐사뿐 어린아이의 발걸음으로 걷는 기분이다. 앞날을 생각하려 하지 않은 그럼에도 밝은 앞날이 쭈~욱 길게 이어져 있을 법한 아이 때로 돌아가 그때를 한 번씩 생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영상에는 노영심이 함께 연주한다.



다시 한번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빕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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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2 09: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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