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 201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달전쯤에 극장에서 2012를 보았는데, 그날 대충 블로그에 감상을 적었었다. 우선 뼈대만 적어놓고 수정하려 하였는데, 그 뒤 손도 안대고 있다 어제 아바타 리뷰 올려놓는김에 이것도 그냥 올려본다. 한달전에 봤지만 왠지 까마득한 이 느낌...2012는 좀 불편하게 봤다. 자리가 불편했다기 보다는 내용이 좀 불편했다...그래도 몰아치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웃더라. 이거 걸작인데 하며...

            

2012를 보고 왔다. 한마디로 지구가 부글부글 끓어 리셋되어버린다는 내용. 리셋되는 만큼 CG의 영향은 거룩하다. 요즘 할리우드 대작 영화를 보면 돈 값은 하는 듯 하다. 내용이야 어떻든 러닝타임이 다들 길어 극장안에서 좀 더 오래 뻐딜 수 있게 되었다. 영화속 격정이 한차례 지나가면 따땃하니 잠이 솔솔오면서 몸이 나긋해진다. 등과 맞닿아 있는 진동의자가 나긋한 몸에 주기적으로 안마도 해주고...

나갈 때쯤 교훈도 하나 얻을 수 있다. 지구는 리셋되도 쪼다(등신, 혹은 루저)같은 놈들은 여전히 박멸되지 않고 쪼다짓 한다는 것을... 또 하나, 같은 과학자라도 정치가와 연계되어있는 과학자는 살더라는. 뭐 이렇게는 적었지만 단편적인 것일뿐...

소니 픽쳐스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그놈의 바이오 제품이 등장하는데, 기묘한것이 영화상에서 노트북이나 모니터 화면을 보는 내용에서는 나는 무의식중으로 브랜드를 확인하고 있었다. 또 SO*Y인가? 혹은 또 V*IO하며...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게임을 보고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는데에 있다. 비행기나 자동차가 장애물(무너져가는 빌딩들, 파손되어 있는 자동차들, 도망치는 사람들, 화산재 등등...)을 피하는 장면은 격한 역정(땅이 솟거나 꺼지는 와중...)속에서 2D 비행기 슈팅 게임을 보는 듯 했다. 또 다양한 탈것들도 마련되어 있다. 비행기도 몰다보면 업그레이드도 되고, 암튼 착실히 득템해야 게임의 최종판까지 갈 수 있는 확률이 커지게 되는 구조이다. 주위의 NPC들과 가급적 많은 대화를 해보고 중요한 정보는 항시 체크. 그래야만 필수 아이템을 얻든지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특히 맵은 필수로 챙겨야함.

영화는 사실상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말 그대로 '글로벌'의 물리적 위기로 치환해서 보여준 듯. 심화된 양극화의 끝을 말이다. 궁금한 것은 'ship'에 탄 하급 기술자들은 계속 하급 기술자이고, 정치가는 여전히 정치가이고, (아랍)왕자나 (영국)여왕은 계속해 초지배계층일까? 객관적 잣대로 보면 피라미드 위로 갈수록 위의 계층은 대단히 생산성이 낮게 보이던데...화폐 가치는 이미 제로인 상태일테고...계급화라는 질서를 정리하는 몫은 살아남은 정치가의 숙명일까?

극장을 나오면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또 영화속 'ship'이 우주를 향해 나아갔다면 아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처럼 이야기의 구조가 흘러가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암튼, 뒷생각만 가득하니 머리에 이고 극장을 빠져 나왔다.

"뭔 놈의 대사들이 그리 긴지...." <-- 잘 봐놓고...딴 소리...


PS> 근데 마야인들의 정체는 도대체 뭐야? 얘네들 무서...예전에는 해리슨포드가 외계인(크리스탈 해골과 관련...)의 자취를 추적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지구의 롤러코스터화를 예견하고...

얼마나 대단하길래 수천년전에 벌써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떡밥들을 그리 뿌려댔는지...

대단 대단... 남은 떡밥 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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