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 (더 골)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도중 '인생의 위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영국의 동물학자 '헉슬리'가 한 말이다(사실, 헉슬리가 누구인지 몰라 찾아보았음...). 이 책이 비록 기업 경영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혁신에 관한 물음을 던져주지만, 앞을 가로 막아선 벽을 어떻게 깨뜨리고 자각을 하는지에 대한 작은 철학책과도 닮아있다. 여기에서의 주어진 질문, 혹은 난제를 풀어가는 철학적 방법은 논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용기를 주는 지침서로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과정은 이렇다.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또 다른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 --> ... 이 과정은 이렇듯 계속 반복되는 구조를 보인다.
 
당연한 흐름이고, 이 구조가 간단히 보이겠지만 사실, 당면한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해결 불가능할 수도 있다.
 
아무튼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혁신적인 생각인가?
 
사실, 이 두가지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문제가 곧 혁신적인 생각, 그러니까 발상의 전환을 하는 하나의 동기이다. 그리고 해결책은 역시나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다. 하지만, 이 행동으로 인한 결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거나, 보이게 만든다. 완벽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진 않다. 하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음을 알 수는 있다.
 
항상 그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지만, 계속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992년에 세상에 나와, 우리나라에는 그 10년 후인 2002년에 소개되었으니까 좀 먼지가 쌓인 책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배경 또한, 공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여기에 쓰이는 공학이 '산업공학'이니 요즘의 IT 트랜드와는 좀 달라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 쓸모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제조산업이 아직까지는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알렉스 로고'라는 사람이다. 그는 피폐해져만 가는 자신의 고향에서 점점 생산성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한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의 직함은 공장장이다. 그런데 본사에서 '빌 피치'라는 본부장이 아침부터 공장에 머리를 내민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3개월 안으로 생산성을 높여, 공장을 개선시키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해버리겠다는 엄포를 내놓는다. '알렉스'공장장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자신은 이곳에 부임해온지 채 6개월도 안되었고, 공장의 여건은 날이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 이대로 주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이루어 낼 것인가?
 
이게 주인공에게 들이닥친 첫번째 난제이다.
 
물론 주저앉았다면, 이 책은 나오지도 않았을 테니...알렉스 공장장은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또한 어떤 해법을 보이고 말 것인가?'가 이 책의 주된 관심거리이며, 한마디로 주제가 된다.
 
이 책을 보며,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의 이름은 '마이클 루이스'가 쓴『머니볼이라는 책이다.『더 골과 『머니볼의 공통점 중의 한가지는, 이 세상의 모든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이 온당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타성에 젖지 말고, 관행이든, 타성이든 그 부질없는 믿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싸매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알렉스 로고' 공장장에게, 하늘에서 내려주는 천사가 있으니, 대학때 그가 가르침을 받았던 '요나'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교수이다. 그런데 이 교수는 전공이 물리학이다. 이제부터 '생각의 힘', '논리의 마술'이 펼쳐진다.
 
'요나' 교수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공장장을 어둠의 장막에서 끌어올린다. 기업이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함을 가르친다.  물론 이 이야기의 주체는 기업이며, 공장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의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부터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것(무엇을 믿어야하는지에 관한 것...)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버려야 할 것으로 진행되며, 수많은 질문과 수많은 해법 그리고 실패 또다른 도전등이 줄기차게 샘솟듯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팀웍이다. 기업은 다양한 부문의 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의 조합이어야 말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이 조건의 등장은 바로 행동으로 나타난다.
 
해법을 안다면 당연히 행해야 할 것이다. 비록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책의 일관된 주제이다. 가령, 우리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을 본다. 이것을 보고 익힌다는 것은 지식이다. 그런데 행동을 하지 않으면, 헉슬리가 말한 것 처럼, 인생의 위대한 목표에 다가설 수 없다. 다만, 여기에서 한가지 더 언급할 것은 이 행동이 과연 혁신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가와 이 행동이 적재, 적소, 적기와 맞아떨어지냐이다. 물론, 적재, 적소, 적기는 보급의 3대 원칙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군대에서 배웠다. 군대에서 글로 배운 곳 중에서 유일한 것이다.
 
암튼, 보급의 원칙들과 행동의 원칙과 무슨 상관 있냐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동도 필요한 장소에서(적소), 필요한 때에(적기), 가지고 있는 재료(여기서는 생각, 구상, 계획등...; 적재)들을 가지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좀 어거지성인가?
 
이 책에서 나온 혁신적인 생각은 가장 본질적인 생각에서 부터 시작하여, 논리적인 고찰로 이어져야만 나올 듯 싶다.
 
앞서 말했지만, '마이클 루이스'의『머니볼』을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 또한 너무나 재밌게 읽을 것이다. 참, 이 소설의 형식은 예전에 읽었던 <마이에셋 자산운용(주)>의 부회장인 '이종환'씨가 썼던『매직램프』와 구성이 유사하다. 경제의 이론을 재밌게, 그리고 알기 쉽게 소설로 꾸며 그 정보를 전달하는 구성을 가진다.
 
참, 이 리뷰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어떠한 원리도 설명하지 않았음을 기억하라. 이 원리들이 매우 그럴듯하다.
 
좀 두껍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제약조건이론(TOC : Theory of Constraints)에 관해서는...기회되면.. 후에 글로 정리하고 싶다.
 
<덧붙임>
 
1. 이 책의 두번째 이야기는『It's not Luck』으로 후속편에 해당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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