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 강력한 웹 2.0 서비스를 만드는 13개의 키워드
정유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도 『김국현의 웹 2.0 경제학이라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적도 있지만, 확실히 지금의 웹은 예전 초창기 인터넷 시대와 비교하여, 진보를 넘어서 진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을 읽어보고 난 지금, 인터렉티브한 소통을 통하여 웹 2.0이 서서히 일상안으로 파고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유명한 웹 사이트들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서비스 방식이 무엇인지, 그들은 어떻게 유저들과 소통을 하는지, 13가지의 키워드들을 통하여 방대하지만, 잘 구분해 놓음으로써 세세하니 설명을 잘 해 놓았다. 이 책에 들어있는 13개의 키워드만 잘 정리해놓고, 알아둔다면 왠만한 요즘 웹 트랜드에 대해선 꽤 높은 지식을 자랑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은 『김국현의 웹 2.0 경제학이라는 책과 비교해서도 좀 더 전문적이다. 단순히 네트워크나 웹 사이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흐름만을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닌, 그 흐름을 분석하였기 때문이다. 
 
웹 2.0은 '공유, 참여, 개방'이라는 명제를 표방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정유진'씨는 좀 더 이들을 묶어주는 하나의 수식, '웹 2.0 =  데이터 2.0 + 애플리케이션 2.0' 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공유, 참여, 개방이 가지는 의미들과 데이터 2.0과 애플리케이션 2.0의 의미가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살펴보자. 그 전에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크고 작은 몇가지 키워들을 나열해본다면, UCC, tag,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OPML 파일, XML, RSS, 마이크로컨텐츠, 어텐션,  API, 매쉬업(mash-up), UI 등으로 나열된다.
 
단,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이 모든 것(공유, 참여, 개방)들은 수익 혹은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들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최소한 부수적으로 무언가 받아내기 위한 것이며, 많이 양보해서 지금은 수익이 없더라도 앞으로 수익이 내제되어 있는 최소한의 조건 혹은 요소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웹 2.0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존재하다기보다는 계속 블루 오션이든, 레드 오션이든 땅을 파고 수익을 얻기위한 하나의 방편이며, 이것이 유저들에게 편리함과 재미를 보상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일상으로 파고 들었음을 알아야한다. 그러니까 웹 2.0이 말장난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의문은 그것의 기술적 실체들을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드는 것 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물론, 이미 알고 있다하여도 무언가를 내세운다는데에 거부감이 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기술적 진보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총체적으로 웹 2.0이라는 제시어로 나타낼 뿐이다. 
 
예전에는 '디렉토리'가 검색에서 중요한 항목(디렉토리)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디렉토리를 과감히 깨뜨리고 좀 더 자연어에 가까운 키워드들을 방대한 거미줄의 세계에서 뽑아냄으로써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러한 유저들을 통해 명성을 날리더니, 결국, 광고(검색 광고 시장)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한마디로 드러나지 않은 금맥을 캐낸것이다. 디렉토리 서비스의 강자 '야후'는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럼으로써, 닷컴 기업들은 이러한 긴꼬리에 들어있는 유저들의 눈에 들기 위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입소문이라도 더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된다. 이것이 지금의 웹이 유저들과 인터랙티브한 소통을 만들어낸 계기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주목이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 앞서 나열한 키워드 중의 하나인 '어텐션'이다. 이러한 관심은 '집단지성'을 중요시 하는데, 한마디로 이러한 집단을 통해 더욱 좋은 정보를 선별하는 필터링의 기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모든 이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어텐션 attention'은 데이터를 필터링하는 기준이 되는 것 (p. 222)이다. 이렇듯, 개개인의 관심(어텐션)을 웹에서는 좀 더 퍼블릭하게 만든다.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 올리는 것인데, 결국 '추천'이라는 상품으로 가공되어 최종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고 한다(p.223). 이렇게 함으로써 사용자(혹은 개발자)들은 좀 더 유저(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저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메타데이터(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혹은 관계데이터)를 선별, 정리함으로써 유저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유저들은 좀 더 자신이 생산해낸 정보를 내보이고 싶어한다. 이런것이 UCC(User Created Contens)이며, 유저들이 자신의 정보에서 나온 특화된 키워드를 tag(태그)로 지정함으로써,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또한 이러한 키워드(태그)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포함시킬 수 있으며, 이것은 퍼스널(개인적)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기 보다는 퍼블릭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욱 더 좋은 정보를 원하고, 이러한 공공의 영역에서 좀 더 좋은 정보를 선별한다는 것은 앞으로 웹이 지향하는 소셜(social)화이다. 개인 보다는 집단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런 개인(특히..지성적인 개인이나 감각적인 개인)들이 모여 이루게 되는 집단이 더욱 중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의 네트워크는 퍼스널에서 소셜로 가는 과정으로 그려 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공유'와 '참여'와 '개방'을 이루는 한 축이다.
 
많은 유저들은 정말로 방대한 정보를 웹 상에 방출하고 있다. 또한 많은 개개의 유저들은 질 좋고, 구미에 맞는 정보들을 수용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많은 정보속에서 자신이 선별해 내어 구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RSS이다. 그러니까 좋은 정보를 보길 원하는 수많은 개인의 욕구들에게는 RSS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것도 RSS2.0으로 바톤을 넘겨준지 오래다. RSS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른 리더기에서도 구독하는 것들을 쉽게 받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OPML 파일이다. 이 파일을 이용하여 기존의 데이터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p. 82)
 
앞서 말한 RSS는 올려진 정보(웹 페이지나 사이트)보다도 더욱 작게 쪼개진 데이터이다. 이러한 것은 RSS 말고도 이미지, 동영상등이 포함되어진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유저들이 접하는 최종단계의 데이터이다. 이러한 것을 저자는 '컨텐츠의 마이크로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p. 132)고 하였는데, 심지어 블로그에서 마이크로컨텐츠라 불려지는 코멘츠도 하위 정보로 분류되어 이를 서비스하는 영역도 있다고 하니, 우리가 대할 수 정보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RSS를 활용해 오디오를 배포하는 파드개스팅 서비스 또한 이 영역으로 볼 수 있는 미디어 파일, 미디어 컨텐츠라 한다. 
 
이런 작은 영역에서의 정보 또한 개인들 뿐만 아니라, 사용자(사이트) 측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메타데이터를 활용하여 수많은 데이터들의 항목을 정리해 놓을 수도 있으며, 정보에 쉽게 접근 할 수도 있다. 가령, 기존의 데이터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데이터들, 주소지, 나이, 취향, 날씨, 시간, 성별...등등... 이러한 세부적 데이터는 유저들의 관심과 분류에 있어서 척도가 된다.
 
이러한 성향을 관찰하고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다양하며 재미있는 웹을 표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치를 가지고 만들어낸, 구글맵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은 매쉬업(특정한 것들을 섞어버리는 것...)이나, API를 오픈시켜놓음으로써 더욱 다양해진다. 구글맵에 집(임대든, 구매든...)의 매매 상황을 나타내서 서비스 할 수 있고, 또 도시의 명소를 접합시킬 수 있다. 이러면 이 쪽 정보 따로, 다른 쪽 정보 따로 검색하는 수고 없이 하나의 서비스에서 이뤄낼 수 있다. 물론, 재미 또한 배가 된다.
 
매쉬업의 경우, 예전에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이 서로 다른 두 노래를 섞어 만들어 내보인 것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두 노래가 한 곡 안에서 서로 조화롭게 흘러나오지만, 이질감이든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매쉬업이 이쪽 웹 분야에서도 쓰인다니, 처음엔 놀라웠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나타내는 키워드들 가지고 몇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대충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결국, 현재 웹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앞으로 지향되어야 할 것들은 웹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웹이 품고 있는 데이터의 활용, 혹은 변형, 그리고 데이터의 주고 받음에 있다. 이것이 사용자(개발자나 사이트)와 개인(유저)들 간에 인터랙티브한 소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은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은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거대한 소통의 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다양해지고 특색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 책을 읽고, 좀 단순히 생각했던 웹 2.0이 더욱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현상 그리고 문제로써 다가왔다. 이쪽에 종사하는 전문가나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씩 읽어두면, 정말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좀 아쉬운 것은, 외국 사이트들 소개가 주를 이루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이트들도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했다면, 더욱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참고로 저자인 '정유진'씨는 NHN에서 웹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다.
 
 
2007.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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