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경제학
김국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What is the matrix?' 이 말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모피어스에게 한 질문이다. 또한 이 영화를 봤던 모든 사람들에게 영화에 대한 홍보겸 이해를 돕고자 만든 영화 매트릭스의 웹페이지 주소이다.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답을 해준다. 우리의 눈이 진리로부터 가려지게 되는 그런 세상이 매트릭스라고.
 
요즘의 화두는 'Web 2.0' 이다. 그런데 웹은 알겠는데, 도대체 2.0은 왜 붙는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변화되고 있는 인터넷(혹은 IT)에 어떻게 딱지를 붙일 수 있는가이다. 조용한 강에 물이 고요히 흘러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제부터는 버전이 2.0인 강물이 흘러갈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린다. 별다른 변화없이 강물은 흘러간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혹자는 Web 2.0을 사기라고도 말하고 있으니까.
 
우리의 인터넷 생활은 얼마되진 않았지만, 확실히 변화는 빠르다. 처음엔 텍스트 위주였고, 그 다음은 이미지가 주를 이루었으며, 요즘은 동영상이 대세이다. 똑같은 강물이지만, 우리는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딱히 어느때부터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말이다. 책에선 이렇게 표현한다. 계속 되어지는 웹의 베타버전이라고. 구글이 베타라는 것을 뗴지 않은 것 처럼...우리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완성된 플랫폼이 아니다. 계속 release되고 있으며, 여전히 테스트되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는 지속될 것이다. 가끔은 도태자도 나올 것이고, 가끔은 다크호스가 나타나 이 가상공간을 휩쓸어 버릴 것이다. 구글처럼...
 
똑같이 흐르는 강물로 보이지만, 항상 그 양이 같은 것은 아니다. 어느때는 많고, 어느때는 적고... 웹은 똑같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지만, 항시 같은 소통의 형태를 이루지 않는다. 이말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말이다. 단방향 소통에서 쌍방향 소통으로...Delay가 있는 response에서 바로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는 real time response까지... 똑같은 웹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그릇이 다르다. 형태가 다르다. 이게 바로 플랫폼의 변화이다.
 
컴퓨터에서부터 접속할 수 있는 웹의 형태는 이젠 소형 단말기(휴대폰, 휴대용 게임기 등등..)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부침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될 것이다. 그만큼 소통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접속의 형태도 다양해진다.
 
많은 기업들이 감언이설로 포장된 IT로 인해 그들의 꿈이 깨져버렸다. 일명 '닷컴버블'을 겪었는데, 그럼으로써 웹은 상당히 가벼워졌다. 그리고 더욱 쉽게 유저들을 포용하기 시작했다. 그럼으로써 '공유,참여,개방'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이것은 하나의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도 많아졌고, 더욱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방되어갔다. 개방은 또 다른 공유이며, 참여의 확장이고, 더욱 넓어진 문이다. 이것이 바로 웹이 지니는 가치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닷컴버블은 사실상 웹에 대한 경고이다.  그리고 왜 이 책에 웹2.0 다음에 경제학이 붙어있는 가에 대한 답이다. 기업은 문을 열어놓고, 유저들이 그 문안으로 들어와 자기들끼리 속닥꺼리며 지지고 볶고 이런 것을 원한다. 그런데 문을 열어만 놓았다고 해서 그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질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똑같은 참여하고 싶은 욕구, 더욱 자기 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욕구, 남들과 똑같이 활동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어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등...사실상 많은 욕구들을 포용해야한다. 그렇지못하면 이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질 것이다.
 
구글은 다들 잘 알것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좀 힘든 과정을 겪고는 있지만, 어찌하든 구글은 구글이다. 그런데 왜 세계는 구글을 주목하는가. 그들의 검색 능력이 뛰어나서? 그들이 보여주는 맵의 상태가 더 뚜렷해서? 그들이 서비스하는 메일 용량이 거대해서? 물론 이것들이 초기의 구글의 문(gate)이라 할 수 있고, 지금의 구글을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구글을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수익성'때문이다. 물론 유저들이 수익성까지 보아가며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바로 웹의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익성은 구글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것으로 하여금 유저들이 구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수익성은 한마디로 거대한 인력(引力)을 내뿜고 있다.
 
웹의 가치가 공유,참여,개방이긴 하지만 이것들이 원활히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기름을 쳐야한다. 유저들은 앞다투어 스스로 기름이 되고 있다. 하자민 앞서도 말했듯이, 유저들 스스로 기름이 되어 IT기업들을 돌아가게 하긴 하는데, 모든 유저들을 만족하기가 쉽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가지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 그것이 바로 '롱테일 법칙'이다. 크게 기여를 하진 않지만 끝없는 수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 이들이 웹 2.0 에서는 타깃이다. 어찌보면 블루오션에 거주하는 80%가 타깃인 것이다. 예전에는 상위 20%가 전체 수익 80%를 내었다면, 이젠 하위 80%가 있어야만 명목을 유지할 수 있다.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모두를 기대감에 들뜨게 할 수 있고, 사실 이것이 이들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서로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놓아 서로 만족시킨다. 이게 바로 '공유,참여,개방'이다.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생산자가 소비자가 되는 세상... 모두가 프로슈머가 되는 세상. 이것이 바로 웹의 다음 단계의 세상이다. 그리고 정말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평정이 된다면, 'web 3.0'이 도래할 것이다(실제로 기사에서도 심심치않게 web 3.0 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긍정적이라 할 수는 없다. 크랙부터 해킹까지, 스펨부터 피싱까지...더 많이 개방되고 참여할 수록 그 부작용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정보와 데이터의 의미가 다르듯이, 우리가 염원하는 정보화 사회보다 우리가 싫어하는 쓰레기 데이터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될 우려가 크다. 제대로 된 인식없이 우리들이 누려아 햘 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악용하고 오용한다면, 정말 영화속 매트릭스의 세상이 될 수 있다. 모든 데이터가 올바른 정보가 될 수 없듯이 우리가 접속하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심각히 오염되어 누구에게나 상처가 되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했던 말처럼, 진실이 우리의 눈에서 가리게 되고, 거짓말과 상처투성이의 세상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누려야 할 것은 누리되 확실한 정화 작용또한 필요할 것이다. 접속은 아무데서나 할 수 있고, 수많은 익명들이 활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가 그랬듯...빨간약을 먹었으면 그만큼 책임질 자세도 있어야지 않겠는가...
 
(빨간약이라니...ㅡㅡ;;;)
 
 
<덧붙임...>
 
 
2. 웹과 관련된 또 다른 책...'우메다 모치오'의 <웹 진화론>은 도서관에서 빌려 볼 예정...(좋으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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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ing 2006-12-20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홍수같이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 묻혀서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것같습니다.

쿼크 2006-12-2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큐..님 덧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