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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잘 다니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이기규 지음, 유경화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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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현장에 있다보면 매해 입학식마다 학교 가는게 무서워서 대성통곡을 하며 들어오는 아이를 한두명씩은 보게된다. 이 책을 찾는 독자들도 주로 그렇게 입학을 앞둔 어린이 또는 그 보호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지민이는 2학년이다. 1학년을 엉망진창으로 보냈지만, 2학년은 잘 다녀보겠다는 새 학년의 다짐을 한 주인공. 하지만 몸에 익은 습관들 그대로 생활하며 1학년때와 같은 어려움들을 겪는다. 그 옆을 지키는 강아지 똘똘이가 지민이의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고쳐나간다.


 매 장은 지민이의 실수와 지민이가 생각한 해결방법과 실패, 똘똘이의 도움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이다. 어찌보면 실수하고 잔소리하는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중간에 지민이가 생각해내는(우리 어린이 독자들도 생각할법한) 황당무계한 해결방법들과 삽화들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다루는 소재를 살펴보면 지각, 알림장, 준비물, 친구랑 싸웠을 때, 등교 첫 날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 등등 학생들이 학교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로 꾸려져 있다. 너무 뻔한 대답이 아닌,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답변들이 쏠쏠하다.(친구에게 말을 쉽게 거는 법으로 지우개를 빌리라고 하다니!)


 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들 또는 새 학년이 두려운 어린이들에게 매우 추천한다. 단점이 있다면 독자층에 비해 내용이 은근 많아서 보호자가 함께 읽어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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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성평등 교과서 라임 주니어 스쿨 5
스테파니 뒤발 외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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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 및 페미니즘에 대한 이슈는 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화두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이 화두에 있어 후발주자인 편이다.) 이러한 세계의 흐름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성평등 교육 연구가 시작되고, 교육 자료 및 도서나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한 자료의 장점은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 맞는 자료로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고, 단점은 이러한 화두 이전의 우리나라의 교육을 받아온 사람이 만드는 것으로 생각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은 프랑스 저자가 아이들에게 성평등에 대해 설명하는 책으로,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설명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남자는 여자보다 힘이 세다' 라는 명제에 대한 설명으로, 단순히 생물학적으로는 그렇다고 말하지 않고, 평균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개개인의 특성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탈모에 대해서도 생물학적 이유와 통계적인 내용을 가지고 풀어내는 방식이 색달랐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남학생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는 점이었다. 남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고정관념(맨 박스 등)에 대해서도 풀어주고, 여학생들이 주로 직면하는 차별적 상황에 대한 설명에서도 괄호나 삽화를 통해 남학생들이 자신의 상황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화학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옆에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난 난 무용을 배우고 싶어!"라고 대답하는 위트있는 장면이 그 예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배경을 통해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이것을 차별이라 생각하는지 그 맥락을 알려주는 점도 단순히 '남자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았다.


반면 이 책으로 지도를 할 경우 오늘날, 우리나라에선 조금 힘들 것 같다고 느낀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예를 들어 성정체성에 관한 언급은 우리 사회에서 교사에게 상당히 부담이 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트렌스젠더 개념을 설명하며 '남자와 여자의 행동양식'에 따라 정체성을 구별한다는 설명은 이 책 전반의 흐름과 조금 맞지 않다고 느꼈다.


한국이 아닌 유럽 사회의, 외국인 저자의 시선에서 우리는 좋은 점은 취하고, 미흡한 점을 보완하며 우리 사회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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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 꿈터 어린이 31
스티브 콜 지음, 팀 아치볼드 그림, 김선희 옮김 / 꿈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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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가 '로알드 달'의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뻔하지 않고 강한 흡입력을 가진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이번에 '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를 접했을 때, "아! 로알드 달같은 영국 작가가 또 등장했구나!" 하고 생각했다.


'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는 마녀 라나가 여러 고약한 아이들을 소개하고 바꾸는 이야기이다. 옴니버스식 구성이라 각각의 작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읽어주기에 좋다. 이 책의 고약한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라 친숙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그 흔하고 못된 행동을 극단적으로 해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만화같은 상상력으로 묘사되는 못된 행동들에 적절한 삽화가 함께해서 좋다.(삽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는 책이라, 낭독을 듣기 보다는 직접 지면으로 보는 것이 더 재밌다.) 만화는 좋아하지만 동화책 등 줄글을 읽는 것에 아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라나라는 화자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에, 번역서다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문장들이 가끔 있어 아쉬움을 느꼈다. 초등 고학년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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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알파걸 글라이더 문고 1
김현주 외 지음 / 글라이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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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제목 그대로 1920년대의 신여성들을 소개하는데 의의가 있는, 평범한 동화책이겠거늘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딱 세 페이지 읽고 그 생각이 바뀌었다.

우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위인전들에서 많이들 간과하는, 그 지역의 사투리들을 야금야금 담았다. 이 책의 첫 인물인 이엽주의 경우 황해도 사리원 태생인데, 그 할머니가 사투리를 쓰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그 다음으로는, 소개하는 인물과 함께 그 친구 등의 보조인물을 통해 이 당시의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자연스럽게 소개되었다. 이엽주 편에서는 꽃남이, 이월화 편에서는 숙희가 그 당시의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살아가야만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개하는 인물들도 조선 최초의 미용사, 아나운서, 여성 사진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선택되어 신선함을 준다.(그 분야가 주로 예체능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아쉽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자들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가려지고 지워졌다. 아인슈타인에 가려진 밀레바 마리치 등 그러한 인물들이 재조명 받는 흐름 속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여성 위인'이 아닌 '위인'으로 자연스럽게 조명받는 그날이 온다면 언젠가는 사라질, 사라져야하는 책이다. 그 날이 찾아올 때 까지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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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구구 항공 작은 곰자리 48
모토야스 게이지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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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은 구구 항공


어린 영유아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 여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북적이는 공항, 출국을 위해 정신없는 와중에 아이를 챙겨야하니. 여행은 구구 항공은 공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벼운 이야기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을 앞둔 아이와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줄거리 자체는 개구리 가족이 겨울잠을 위해 공항을 가서 비행기를 타고 친척집을 가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체크인, 라운지 이용, 공항검색대, 수화물 찾기 등 공항에서 이루어지는 주요 일정 및 기내식 식사 등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또한 주인공이 개구리, 비행기는 각종 새들로 표현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주변의 다른 승객들은 곤충, 비행기 연료는 빵 부스러기 등으로 표현된다. 빌딩은 음료수 병, 공항 랩핑 서비스는 거미줄이다. 작가가 그림들에 다양한 재미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공항 공중전화로 울며 통화하는 곤충이 여치인 점과, 각각의 비행기가 가는 곳이 새들의 서식지에 맞게 연결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단조롭다는 점이었다. 비둘기가 잠들어 연착이라는 상황을 맞닥들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에서 큰 긴장감을 주진 않는다. 또한 그림 요소가 다양한데, 이를 통해 다른 작은 스토리를 녹여넣었다면 여러차례 읽어도, 성인이 읽어도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여행을 앞둔 미취학 및 저학년 아동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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