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처치 -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회복하라
제임스 맥도날드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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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교회도 다 같은 교회는 아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강하게 느껴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뻣뻣하고 불친절한 느낌이 드는  교회도 있다. 하나님은 동일하시지만 교회에 따라 하나님은 다르게 전달된다. 그래서 교회가 중요하다. 하나님을 비추는 통로가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고 한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교회만이 세상의 희망이다. 요즘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교회, 세상과 아픔을 같이 하는 교회, 문화가 있는 교회, 봉사하는 교회등을 가리켜 좋은 교회라 지칭하는 것 같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교회의 모습은 진지하고 사뭇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가 세상과의 다리를 놓기 위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세상과 구별되게 하는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요소 말이다. 교회니까 당연히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간과하고 있는 것 말이다. <버티컬 처치>는 좋은 교회를 정의함에 있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를 언급한다. 이제는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희귀해져버린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말이다. 아니,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간구하지 않는 교회도 있는가? 물론 그 어떤 교회도 간구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교회의 실상을 보면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세상과의 소통이나 전도에 밀려 버린지 제법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날 교회를 보면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성도를 위로한다는 명목하에 하나님을 찬양하기 보다는 우리를 위로해주는 내용으로 찬송은 변하고 있고, 설교단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보다 설교자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증거물로 전락해버린 듯한 말씀들이 들리는 실정이다. 눈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바닷물처럼 말씀은 예화나 합리적인 생각 혹은 도덕적 견해, 또는 경영 마인드에 밀려버렸고 이제 교회에서 온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건 그리 쉽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세상에 있는 것들로 세상 사람들을 이끌려 하고 그들의 구미에 맞추는 식의 전도와 수평적 목회는 오히려 사람들의 갈증만 더 유발하고 있다.

 

결국 사람들의 갈망은 채워지지 못하고 사람들은 허기를 잔뜩 안은채 교회를 떠나고 있다. 간신히 세상 문화를 따라잡아 이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이야기는 기함할만한 하다. <버티컬 처치>는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를 왜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인간에게 심기워진 영원을 향한 갈망은 인간 중심의 수평적 목회로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영원은 하나님의 초월을 뜻하는 것으로 교회가 사람들의 타고난 갈망을 채워주지 않고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물으면서 오히려 우상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공급하심은 그 분 자신이며, 좌로나 우로 치우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경향성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면 은혜와 진리의 균형을 잡게된다고 말한다.

 

또한 오늘날 교회가 저지르는 치명적인 오류로 하나님의 영광보다 전도 중시를 들었는데, 수평과 구원론에 치우친 교회는 전반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버티컬 처치가 되려면 온 존재로 예수님을 예배해야 하며, 성경을 전하지 않는 설교는 설교가 아니라며 하나님의 변호하지 말고 그냥 증언하라고 한다. 교회의 중심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이며, 버티컬 처치로 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도 기도이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바를 모를 때도 기도하라고 한다.

 

<버티컬 처치>는 수평적 목회가 이 시대의 대안인 줄 알던 교회들에게 커다란 경종을 울린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상 문화를 차용해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결코 좋은 교회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가 하나님과 연결되고 다른 사람들도 그리 되도록 돕는 모임이 될 때 비로소 좋은 교회가 된다며, 참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추구할 때 사람들에게도 저절로 좋은 교회가 된다고 말한다. 좋은 교회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애쓰는 목회자들에게 이 책은 힘 쓰기보다  힘 빼기를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으로 무언가를 하려하기보다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를 구할 때 교회는 균형이 잡히며,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진정한 영향을 끼치고 싶은가? 버티컬 처치로 방향을 선회하라. 사라졌던 영광이 다시 돌아오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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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지혜라 글.그림 / 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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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여인들은 종일 고된 노동을 하고도 틈나는 대로 바느질을 해야했다. 그렇게 해서도 안되면 날이 밝도록 바늘을 잡아야했다. 그녀들에게 바느질은 단순히 옷을 기운다는 의미만은 아니었다. 때로 바느질은 삶의 시름을 잊을 수 있는 행위가 되었고, 때로는 자식의 입이 귀에 걸리도록 기쁜 선물을 만드는 작업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바느질은 그녀들의 일상이 되었다.

 

하나 오늘날은 집에서도 바느질 하는 여인을 보기가 쉽지 않다. 집에서 옷 만들 일도 없고 하다못해 옷 꿰맬 일조차도 드물어졌으니 말이다. 양말에 작은 구멍이 났다거나 단추가 떨어졌다거나 그밖의 소소한 일 외에는 바느질 할 일이 이제는 거의 없다. 나 자신을 돌아봐도 일 년에 몇 번 손꼽을 정도다. 이제 바느질은 조각보나 퀼트와 같은 개인의 취미생활 외에는 좀체 보기 어렵게 되었고 우리 삶과 유리되고 있다. 

 

하지만 바느질을 모르고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 수는 없다. 특히 옛 여인들의 애환과 숨결, 그리고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바느질은 규방문화의 대표격이었다. 그런 바느질의 세계를 이 책이 안내한다. 책의 저자 지혜라는 전작 <화각 삼층장 이야기>를 통해 우리 문화를 쉽고 재미있으며 충실하게 전한 바 있다. 자칫하면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 그녀의 글과 그림이 덧입혀지면서 앙증맞고 재치있게 전달된다. 

 

천 조각 백 개를 이어 만들었다는 조각보와 삼회장저고리, 아이들이 쓰는 굴레와 두 폭 짜리 자수 가리개 및 누비 두루마기가 차례대로 소개된다. 기대 이상으로 바느질의 세계는 넓고 다양하며, 가득한 정성에 색감은 화사하다. 제작 과정을 간추려 깔끔하게 배치한 그림은 책에 대한 작가의 전문성과 열의가 어느 정도인지를 비춘다. 온 마음을 다해 시부모와 남편을 섬기고 자식을 돌봤을 여인들이 마음이 여기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다.

 

문화를 지키고 전하며 풍성케 하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임무다. 그 임무는 부담이 아닌 자발적 사랑을 요구한다. 시대의 변화로 문화도 달라질 수 밖에 없지만, 우리가 애써 돌보고 지키지 않으면 앞으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될런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문화에 대한 관심과 그로 말미암은 사랑을 촉구한다. 문화가 사라지면 우리 안의 일부도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껏 문화를 먹고 입고 살아왔으니 말이다. 문화에 대한 관심의 첫 걸음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미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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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3D The Collection Ⅱ
마리옹 바타유 지음 / 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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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그 안에는 시선의 다양성과 시각의 독특성이 있으며, 

나아가 경계를 허물고 지평을 확장한다. 

좋은 책은 또한 책에 들인 열성만으로 자신을 주목해 달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책과의 만남엔 부담이 없으며, 좋은 책과의 만남만큼

독자를 기쁘게 하는 일도 없다.

 

왕 중의 왕이란 말이 있던가.

 그만큼 이 책은 독보적이다.

책 속의 알파벳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입체적이며,

 단순히 볼록한 것이 아니라 세밀하고 섬세하며 기발하고 독특하다.   

 

 

 

  

 

 

 

 

형태의 변화만으로도 느낌이 달라진다.

알파벳이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되는 순간이다.

각기 독립적이지만 상호 보완적 느낌을 주는 구성은

알파벳을 분자로 머물게 하지 않고 조화로움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매끄러움과 귀여움, 빼어남과 재치가 각기 다른 글자를 타고 흐른다.

표현 방법의 독특함이 책에 얼마 만큼의 윤기를 부여하는지 이 책은 뚜렷이 보여준다.

참으로 매혹적인 책이다. 

만일 사랑스럽다는 말을 책에도 붙일 수 있다면 서슴없이 그런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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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e Collection Ⅱ
마리옹 바타유 지음 / 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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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 책을 읽어주기보다, 수 개념을 익히는데  좀 더 신경을 썼다. 책을 읽어주고 싶어도 서너 권만 읽으면 금새 목이 아파져 아이가 원하는 만큼 읽어줄 수가 없었다. 열성적인 엄마들은 하루에 10 권도 넘게 읽어준다는데 내겐 버거운 일이었다. 자칭 책을 좋아한다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지 못하는 현실이 기가 막히긴 했지만 책은 조금 천천히 읽히기로 하고 숫자 익히기에 음을 썼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데는 뒤늦게 재미를 붙인 수학의 공이 크다. 학창 시절이라면 생각도 못할 일인데, 수학에 재미를 붙여보니 꽤 괜찮은 학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학에 내재한 논리성이라든지, 명증성, 한번 증명이 끝나면 영원히 변치 않는 불변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외에 앞으로의 세상은 이과적 사고방식에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 활동하기 좋을 거라는 생각도 있어서였다.

 

아이가 서너살 때 함께 다니며 하나부터 열까지를 수도 없이 세고 다녔다. 지하철 계단은 숫자 익히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작은 입으로 오물대며 따라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엄마로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이 책을 보자니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 이 책이 있었으면 좀 더 재미있게 수 개념을 익힐 수도 있었을텐데 싶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다.  

 

 

 

   

 

책을 펼치면 흰색 바탕에 검정 옷을 입은 두툼한 숫자가 등장한다. 숫자들은 팝업 형식으로 돼있어 입체감이 있으며, 책을 넘기는 가운데 숫자가 달라지는 변화를 볼 수 있게 한다. 1이 10이 되고 10이 1이 되는, 4가 7이 되고 7이 4가 되는 숫자들의 조형적 변화가 꽤 신선하다. 단순하지만 여러가지로 변화할 수 있는 방식이 창의성을 키우는데 좋다고 생각해서인지 나는 이 책의 구성이 꽤 마음에 든다. 

 

이 책으로 놀이처럼 수를 익힐 친구들을 생각하니 조금 부럽다. 이 책이 아이의 손때로 닳고 닳을 때까지 아이들 곁에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만의 생각으로 1의 이면에 10대신 다른 숫자를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이표 <10>이 나올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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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 현대인의 뒤틀린 결혼의 실타래를 풀다
팀 켈러 & 캐시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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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결혼은 편견과 환상으로 얼룩져 있다. 편견으로 인한 외면은 결혼이 가진 주요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하고 있고, 과도한 기대는 현실과 유리된 환상 속에 결혼 적령기의 남녀를 살게 하고 있다. 결혼 연령이 계속 늦춰지거나 1인 가구의 급증은 이 시대의 성인 남녀가 갖는 결혼관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이다. 기실 결혼의 문제는 지금 여기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며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결코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더욱 결혼에 대한 통전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그런 시각의 도움을 받는데 팀 켈러의 이 책은 꽤 유용하다. 

 

팀 켈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 맨해튼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리디머 장로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사이다. 교인 대다수가 싱글인 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그는 젊은이들이 결혼에 대해 뿌리 깊은 모순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 후 싱글들을 위해 세미나를 열었지만 결혼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발견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정적 경험을 통해 결혼을 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쓴 목적도 커플들에게는 자기중심성을 버리고 그릇된 관점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서이며, 미혼에게는 결혼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과도한 외면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결혼의 현실과 가능성을 직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지만 미국의 경우 이혼률이 높다보니 결혼에 대한 경계심과 비판적 사고방식이 뿌리 깊어 결혼이 주는 유익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는 편견은, 결혼의 50%가 이혼으로 마무리되는 현실이 판단의 근거가 되어 젊은이들이 동거를 선호하는데 주된 요인이 되고 있으며, 결혼의 역사마저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강한 자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살게 내버려두는 상대를 갈망하며, '재미있고, 지적인 자극을 주며, 성적인 매력이 흘러넘치고, 여러가지 관심사들을 공유하며 개인적인 목표와 현재의 생활방식을 지지해 줄' 사람을 배우자로 찾고 있다.

 

결혼을 개인적 삶의 목표를 이루는 수단으로 바라보다 보니 자신의 정서적, 성적, 영적 욕구를 채워줄 상대만 찾게 되고, 그러다보니 극단적 이상주의에 빠지게 되어 썩 괜찮은 배우자감을 만나도 마음에 쏙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실의 반복은 습관성 흠집내기에 경도되어, 결혼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결혼에 대해 두려워하는 감정을 양산하고 있다. 결국 자신에게 꼭 맞는 짝을 만나 결혼하겠다는 것이 이 시대 청춘의 바람이다. 결혼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을 이렇게 길게 나열한 이유는 이것이 실현불가능한 꿈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그럼 이런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현실 직시에서부터 시작된다. 팀 켈러는 현실을 냉정하게 보게 한 후 환상과 두려움을 깨트린다. 딱 맞는 짝이 세상에 없는데 있다고 생각하는 슬픈 환상이 둘이 함께 가는 결혼의 수많은 유익을 못보게 하는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성경을 통해 교정하면서 자신을 파괴하는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한다. 또한 결혼은 서로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며,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한 몸이 되는 것일 뿐 아니라 콩깍지가 벗겨진 후부터가 진실한 사랑의 시작이라 천명한다. 나아가 부부간의 다름은 갈등의 시발점이 아니라 다름의 복을 누릴 수 있는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팀 켈러는 결혼의 장점만을 언급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의 유익함 또한 설명한다. 독신의 증가가 현실이며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독신의 유익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독신으로 있는 자를 덜 성숙된 사람이나 부족한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독신으로 있는 시간을 온전히 누리라는 것이다. 혼자 있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기 때문이다. 팀 켈러는 독신으로 있을 때의 지침도 알려주는데 그들의 겪는 어려움이 기혼자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 읽어도 얻을 수 있는 점이 많다. 무엇보다 결혼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고, 실제 많은 사례를 접했기에 현실적이면서도 유용한 조언이 있으며, 간과되기 쉬운 결혼이 가진 미덕과 유익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결혼 하면 분명 힘든 점이 있다. 배우자와의 갈등도 있고 가정을 위해 포기하거나 유예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은 마지못해서가 아닌 자발적이고 기꺼이 하게 된다는 점이다. 

 

결혼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는 터전이 결혼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봐도 세상에서 결혼만큼 준비를 필요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혼수와 집장만 만큼도 준비하지 않고 시작하는 경우가 꽤 있다. 결혼의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결혼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다. 그래야 살며 생길 수 있는 많은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나갈 수 있다. 바르고 균형잡힌 결혼관의 정립이 그래서 중요하다. 인생의 수많은 파고를 넘긴 인생 선배의 조언이자 금언으로 이 책을 결혼 적령기의 남녀와 가정을 꾸렸지만 더 잘 이끌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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