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친 그리움
림태주 지음 / 예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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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그저 그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누군가를 그리워한 것이 언제였던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도 하지 못하면 삶이 너무 팍팍할 것이다. 림태주는 "그냥 그리워서 흘러가는 거라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고 한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거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이란성 쌍둥이다.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고 그리워서 외로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르지 않다. "아무리 사랑해도 채워지지 않고, 사랑을 하지 않을 때도 외롭고 사랑을 해도 외롭다."

외롭다
이 말 한 마디
하기도 퍽은 어렵더라만
이제는 하마
크게
허공에 하마
외롭다

지하의 연작시 <애린>중 일부이다. 외롭다는 말이 하기 어렵지만 허공에라도 외쳐야 한다. 외롭다를 그립다로 바꿔보면 림태주의 '미친 그리움'과 같다. 그리움을 그립다만 하지말고 그립다고 말하자. 그리움은 사랑이다.

머 뭇거리지 마라. 손가락 마디마디의 힘이 빠져나가 버튼조차 누를 수 없게 되는 가련의 날이 들이닥칠 것이다. 지금 전화를 걸지 않는 자, 가슴을 칠 것이다. 지옥에도 천국에도 로밍 서비스가 안 된다.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자,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머뭇거리지 마라.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자,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사랑하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는 후회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이기적으로 사랑을 택하는 것이 거짓말보다 낫고 어차피 상대 역시 거짓말이 거짓말임을 아는 한, 이기적인 선택이 가장 이타적인 선택이다. 지금 말하고 사랑하라. 림태주가 나에게 잊고있던 것을 일깨워 주었다.

"나의 이 미친 그리움이 당신이 키우는 당신이 키우는 식물적인 그리움에 가서 비가 되고 햇살이 되고 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바람에 나부낄 때, 당신의 쓸쓸함을 어루만지는 우묵한 우정이었으면 좋겠다." 그저 림태주의 바람이 아니다. 나에게 벌써 다가와 지금 사랑하게 했다.

모르는 사람, 알 것 같은 사람, 알게 된 사람, 좋아하게 된 사람.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 머리를 때리는 한 구절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도 림태주를 모른다. 그저 글을 읽었을 뿐이고 사진으로 얼굴을 아니 스치듯 지나가도 나는 그를 알아볼 것이다. 그는 나를 모른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을 뿐이니.

페북에 올라오는 림태주의 글을 살포시 보고만 있었다. 꼭 '좋아요'나 댓글을 남겨야만 글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읽으면 그뿐이다. 조금 미안할 뿐이다. 그 미안함을 책에 '좋아요'를 수도 없이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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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강미라 지음 / 가디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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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직업은 컨설팅업체 대표다. '삼일아카데미'라는 회사 이름을 보아 컨설팅보다 강연과 교육을 하는 회사의 대표다. 책은 저자의 직업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라고 묻지만 "왜 달라져야 하는가?"라고 다시 묻는다면 저자는 뭐라고 우리에게 답할지 궁금하다. 왜 바꿔야만 하는지에 관한 당위성은 없다. 늘 변해야 한다는 말 뿐이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자 한다면 자기가 먼저 감동하고 자기를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_에디슨

고스란히 맞는 말이다. 너무나 옳은 말이다. 지금까지 읽은 적지 않은 자기계발서의 성공 사례를 모아 놓았다. 그래서 부담스럽다.이 많은 사례를 모두 알야야 하는가. 내가 만일 강사라면 이 책을 꼭 옆에 두었겠다. 적절한 제목과 사례 그리고 팁, 강의 원고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누구나 열심히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 '잘'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어떻게'에 대해 말한다. '어떻게'라는 다시 네 가지를 말한다. 어떻게 첫째로 생각할 것인가, 둘째로 소통할 것인가, 셋째로 살아남을 것인가, 마지막으로 성과를 낼 것인가. 살아남아야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생각하고 소통해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주목한 이유이다.


누군가 강의를 위해 원고를 준비한다면 이 책을 보며 작성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적절한 소제목, 그에 걸맞은 사례 그리고 장마다 보여주는 팁을 적절하게 순서를 바꾸면 전혀 새로운 원고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서 창의력을 이야기할 때 "여러 아이디어의 연관성을 찾아내 융합하는 '협업적 혁신'이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라고 했다. 이 말이 이 책에 꼭 적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의 연관성을 찾아내 융합하니 새로운 책 한 권이 나오게 되었다.


사례를 인용하면 잘못된 일일까? 결코, 아니다. 편집과 인용으로 수많은 책을 써낸 저자는 아주 많다. 편집과 인용이 나쁜 게 아니라 그것을 융합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게 써낸 저자가 문제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융합력에 찬사를 보낸다. 찬찬히 다시 읽어보면 많은 강의에서 나온 강의노트를 잘 융합하여 새로운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제목이 상당히 직관적이다. 자기계발서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래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너무나 익숙한 사례를 모아놓았다고 옆으로 치우면 안 된다. 당연해 보이지만 의심을 품어보라. 왜 늘 유사한 내용의 책만 나오는지.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Why Not!

너무 당연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에게 '왜 안 돼?'라고 질문을 던져보라.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 발상의 전환은 '왜 안돼?'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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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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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는 코 묻은 돈이나 잔돈푼을 뜯어내는 게 제일이다. 돈이 많든 적든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면 모두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이 모든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거기에 팔 때는 아편처럼 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팔면 귀함도 모를뿐더러 죽을 수도 있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도록 천천히 조금씩 팔아야 한다. 유대인은 먼저 알고 있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이때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부자는 다수의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얻은 이익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부자로부터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뒤따른다.

가난한 사람이야말로 부의 원천이다. 부유해지기 위한 발상의 원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가난한 사람이란 말 그대로 가난한 사람인 경우도 있고 부자를 포함한 모든 고객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고객(구매자)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돈을 내고 얻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곧 가난한 것이다.

고객이라고 하는 점에서 부자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않은 것을 구입하기 때문에 역시 가난하다. 부자 고객과 가난한 고객의 차이는, 고품질을 추구하는 것에 반해 적당한 품질에 만족한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구매 가격의 격차가 생긴다. 그러나 부자 고객이든 가난한 고객이든 돈을 쉽게 내고 싶어 한다. 이 점에서 양자의 요구는 일치한다.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으로 하여금 한꺼번에 많은 돈을 내게 하면 돈은 곧 바닥나고 만다. 그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 항상 돈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그들이 지닌 돈을 순환시키면서 그 돈의 몇 퍼센트만 이윤으로 축적해야 한다.

대재벌이나 대기업을 세운 사람은 모두 사회 저변에 깔린 서민의 생활 정서를 숙지하고 거기에서 사업을 확장해갔다. 또한, 이익이 나올 것 같지도 않은 물건을 팔아 이익을 창출해내는 지혜를 쌓아갔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것일지라도 거부巨富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것이라도 내재하여 있는 가치를 찾아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쓰레기 취급하기보다는 가치를 찾아내 상품화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색다른 발상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사고 전환의 기회가 된다. 이것이 바로 유대식 비즈니스의 출발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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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1-2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6의 물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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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첫 문장은 '예측은 위험한 게임이다'로 시작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가능할까? 의미가 있는 일일까? 이런저런 고민에 저자는 말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옳든 그르든 나름의 이점이 있다. 예측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일을 더 넓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측이 실제로 쓸모가 있으려면 그 예측에 따라 행동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이다.

제목이《제6의 물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결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다. 그는 농경 사회의 물결, 산업사회의 물결 그리고 지식정보사회의 물결로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을 말했다. 한데 저자는 이를 넘어 '제6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고 어쩌면 이미 도래하기 시작했음을 말한다.

러시아 경제학자 콘드라티예프의 "경기 반동 이론"을 발판으로 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는 다섯 번의 물결이 찾아왔다고 보았다. 첫째는 산업혁명의 초기 물결, 둘째는 증기력과 철도 시대로 대변되는 물결, 셋째는 19세기 중후반의 전기, 철강과 중공업의 물결, 넷째는 20세기 초중반에 시작된 자동차 및 석유 기반 경제 물결, 다섯째는 20세기 중후반의 정보통신 물결이다.

'제6의 물결'은 무엇일까? 자원 소비에 과도하게 중독된 세계에서 벗어나 자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세계로 전환되는 혁명이다. 다음에 다가올 (어쩌면 이미 와 있을지도 모르는) 혁신의 물결에서는 자원의 희소성과 대규모 비효율성이 오해려 시장의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쓰레기가 이러한 기회의 원천이 될 것이며, 자연이 영감과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제6의 물결에 올라타라"고 말한다. 이 물결에 올라타는 게 옳은 일일까? 옳고 그름을 떠나 이익이 되는 일일까? 이는 고민스러운 일이다. 이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아니지만 방향을 일러주는 사례가 있다.

100 년 전, 그러니까 19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 보자. 당신에게 얼마의 돈이 샹겨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고 해보자. 당신 앞에는 두 가지 선택의 기회가 놓여 있다. 하는 말을 파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시로써는 최신식인 자동차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 중 어느 곳이 당신의 돈을 크게 불려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미 지난 일이다 보니, 지금으로써는 답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100년 전이라면 아주 오려운 문제였을 것이다.

당신은 익숙한 말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말보다 느리고 매번 연료를 넣어주어야 하는 쇠덩어리를 선택할 것인가? 선택은 모두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결과도 자신의 몫이다. 이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큰 변화를 준 물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 그래서 다음 물결이 무엇인지 보다는 그 물결에 의해 우리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그게 문제다. 따라서 마지막을 우리에게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6의 물결이 자원 효율성을 기반으로 삼는다면, 제7의 물결은 어느 방향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인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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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2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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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나로 무장한 선명한 해상도가 이북과 함꼐라면 최상의 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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