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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스티븐 달드리 감독, 랄프 파인즈 외 출연 / UEK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보니 지금까지 본 홀로코스트 소재 영화 대부분이 미국 유대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졌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더 리더>의 경우, 주인공들이 편의를 위해서 영어를 쓰기는 하지만, 무대는 독일이고 주인공들도 독일인이다. 초반부의 파격적이며 반복되는 미성년자와 아줌마급 노처녀의 정사씬때문에 슬쩍 지루해질뻔도 했다. 중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서사적 맥락이 드러나는데, 솔직히 말해서 독일인들의 자체적인 나치 평가에 대해, 비록 영화를 통해서지만, 처음으로 실감나게 느껴본다는 충격이 강했다. 그리고 물론 해방 후 우리나라의 실패한 반민특위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역사적 정의'라든가 '양심'이라든가 하는 주제를 지켜보는 사람 힘들지 않게, 적당한 울림으로 그려나가서 보기가 편했다. 어린 남주인공은 발 키머도 좀 닮고 러시아 연극배우 바딤 콜가노프도 좀 닮았다. 남녀 주인공이 나이가 20살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남주인공이 중년이 되어 감옥에 찾아갔을 때 환갑을 넘긴 케이트 윈슬렛은 할머니가 되어 있어서... 나름 마음이 복잡해지는 (역시 연하도 정도껏 연하여야 한다는^^) 장면이었다.
사소한 거지만, 영화 '블랙북' 보면, 여주인공이 레지스탕스에 가담, 유태인임을 감추고 독일군 사령관에게 접근하기 위해 염색을 하는데, 체모까지 염색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왜 케이트 윈슬렛을 금발로 만든 영화에서는 그녀의 시커먼 눈썹은 염색을 안해주는지 모르겠다. 계속 눈에 들어와서 혼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