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더 마인호프> - 폭력의 역사
돈주고 영화관 가서 본 첫 독일 영화가 <바더 마인호프>였다. 모스크바에서 본 <루나 파파>와 <달려, 롤라, 달려>에서 나온 이란계 독일배우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가 나오기도 하고, 소재도 관심이 가서 보았는데. 70년대 서독사회의 모순에 대항해 폭력테러라는 방법으로(경찰과 물대포, 최루탄, 각목과 권총을 든 체체적 폭력에 사제폭탄테러로) 국가전복을 기도했던 적군파의 이야기, 서독학생운동, 그에 대한 대척점으로 우익에 전도된 젊은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외침... 그리고 언론인 울리케 마인호프 역을 맡은 마르티나 게덱이란 배우에도 눈이 갔었다. 손가락에 담배를 꽂고 지긋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모습이 멋있었다.
어제 할 일은 쌓였지만, 더위 때문에 머리 속이 멍한 상태라서 다음 영화 다운로드에 들어가서 추천작 중에 <타인의 삶>이란 영화가 백자평이 좋길래 다운 받아보았다.
오! 마르티나 게덱이 나온다. 거기에 추가로 세바스티안 코치라는 배우, <블랙북>에서 참 신사적인 나치군사령관으로 나와서 찜해놓은 상태였는데, 횡재 아닌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요새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국대가 타의 추종을 불허나는 팀워크와 공격력 때문에 화제인데, 게다가 아줌마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미남 감독 때문에 새삼 독일남자들이 다시 보이는 가운데, 세바스티안 코치를 어제 다시 보게 된 것. 다음 정보를 보니 <블랙북>의 여주 까리세 판 하이텐과 부부 사이이고 2004년작 TV영화 <발키리 대작전>의 주연을 맡았다. 짐작컨대 수리 아범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2008)의 원작이겠다.
<블랙북>, 이건 하나포스에서 공짜로 보았다. 까리세 판 하이텐이 너무 이뻤는데, <작전명 발키리>에도 나왔단다.
내친 김에 <노스페이스>까지 오늘 달릴 예정.
참고로, 국민고딩잠바로 유명한 바람박이 잠바 회사 노스페이스가 저 노스페이스에서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하는데(산이름을 딴 등산장비 브랜드가 많다고 한다. K2도)인데, 의미가 궁금해서 다음 지식에서 검색해보니 '판매사원'이란 분이 답해 놓으신게 있다. 알프스의 3대 북벽(해가 들지 않는), 마테호른, 그랑드 조라스, 아이거를 노스페이스라고 부른단다. 좀 정확히 표현하자면, 알프스 3대 산봉오리의 북쪽 면(얼굴)을 말하는 것이다.<노스페이스> 주인공들이 등반을 시도하는 것은 아이거 북벽 the North face of Eiger... 어릴 적에 '아이거 북벽'이 나오는 무슨 영화를 본 것 같은 기억이... 뭐 였는지.